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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역사부정' 확산…'조선인 추모비 철거' 결의

<앵커>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담화 흔들기를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지자체들까지 역사 부정과 왜곡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강제로 징용된 조선인 피해자 추모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군마현의 이와모토 발전소입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군수공장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양수 발전소입니다.

조선사람 1천 명이 강제 징용됐고,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군마현에만 이런 강제 노역장이 11곳에 이르고, 확인된 조선인 징용 피해자만 4천 607명입니다.

그릇된 역사를 반성하자며 지난 2004년 지역 시민단체가 공원 구석진 자리에 조선인 징용 피해자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추모비가 만들어진 지 꼭 10년이 되는 올해, 군마현 의회를 장악한 일본 보수 정치인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자는 이 추모비의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추모식이 반일 정치행사라는 이유로, 군마현 의회가 오늘(16일) 추모비를 철거하라는 청원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부 우익들은 추모 문구와 한글을 조롱하는 동영상까지 유포했습니다.

[우익 제작 동영상 : 조선인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줬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네. 전부 밥 줬잖아. 완전 거짓말이네. '전국' 이것도 일본말. '광산'도 일본말. 한글은 거의 일본말에서 온 거다. 이걸 감추려고 (추모 문구를) 한글로 썼다.]

철거 여부는 군마현 지사가 결정합니다.

[후지이/조선인 추모비를 지키는 시민모임 : 정치상황이 조금 변했다 하더라도, 이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많은 시민의 협력을 얻어 반드시 지키고 싶습니다.]

고노담화 흔들기에 여념 없는 아베 정권, 세계 어디나 위안부가 있었다며 오늘도 망언을 한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조선인 추모비의 위기는 이런 일본 중앙정치의 역사 부정이 지역까지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한철민,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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