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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지리산 대피소에 반달곰…취사장 뒤져

<앵커>

멸종위기에 놓인 반달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곰을 방사한 지 10년째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적응에 실패한 곰들이 등산객이 머무는 대피소에 불쑥불쑥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400미터에 위치한 지리산 벽소령 대피소입니다.

어미 반달가슴곰이 음식물 쓰레기통에 접근해 냄새를 맡습니다.

새끼 두 마리도 함께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 접근을 막는 전기 울타리 때문에 안에 들어가지는 못합니다.

이윽고 대피소의 취사장까지 뒤지기 시작합니다.

먹을 것을 찾아 대피소까지 내려온 건데 사람과 마주치기도 합니다.

[이대형/강원도 철원군 : 입에는 허연 침 같은게 있고 소리를 내면서. 그래서 제가 순간적으로 죽었구나하고 침낭을 곰 있는 쪽으로 확 걷어 찼어요.]

놀란 등산객이 던진 침낭을 물어뜯던 어미곰은 대피소 직원들이 최루가스를 쏘자 도망갔습니다.

올 초 새끼 두 마리를 낳은 이 반달곰은 4년 전 방사됐는데, 그 동안 여러 차례 대피소 부근에 출현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곰이 야생성을 상실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보고 다시 포획할 예정입니다.

[이배근 부장/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자연 부적응 개체로 판단돼 새끼와 함께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새끼들은 회수한 후 자연재활훈련을 거쳐 자연에 재방사할 계획에 있습니다.

공단 측은 반달곰과 조우하지 않도록 등산객들이 야간산행과 야영을 피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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