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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 또 밀렵꾼 올무에 걸려 희생

<앵커>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밀렵꾼의 올무에 걸려서 폐사했습니다. 벌써 네번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짙은 숲 속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올무에 걸려 쓰러져 있습니다.

허리에는 올가미에 쓰인 쇠줄이 감겨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 지리산 자락에서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 폐사한 채 발견된 것은 지난 달 31일 저녁 8시쯤입니다.

반달가슴곰이 보내오는 위치추적 신호음이 이상징후를 보이자 연구팀이 현장을 수색해 폐사를 확인한 것입니다.

[이사현/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올무가 나무에 걸린 채로 곰이 지상에서 한 2-3미터 떨어져 있고 매달린 상태로 있었습니다.]

폐사한 반달가슴곰은 지난 2011년 지리산에서 태어난 뒤 그동안 야생적응을 잘 해오던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2천4년 지리산에 반달가슴곰이 처음 방사된 이후 올무에 걸려 폐사한 반달가슴곰은 지난 2005년 두 마리, 2010년 한 마리에 이어, 모두 4마리로 늘었습니다.

모두 국립공원 경계 밖 지역인데 이번에 올무에 걸린 곳은 지난 2010년 피해지역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입니다.

현재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34마리, 이 가운데 15마리가 야생에서 번식한 것입니다.

지리산 일대에서는 매년 올무와 창애 등 6백여 개의 불법 밀렵도구가 수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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