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반중시위로 外投기업 이탈 가능성에 골머리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작성 2014.05.16 15: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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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분쟁도서 원유시추를 계기로 촉발된 베트남의 반중시위가 격화하면서 베트남 내부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의 과격 시위로 피해가 컸던 타이완과 중국, 싱가포르 등 '범중화권' 업체들은 외국인직접투자 신규 등록과 집행에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하고, 장기적인 차원의 투자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수출의 64∼67%나 되는 특이한 경제구조를 가진 베트남 역시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과격 시위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1천여 명을 체포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업계는 최근의 남부 빈즈엉과 북중부 하띤성의 근로자 소요사태를 계기로 타이완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첫 희생자가 발생한 하띤 역의 타이완 포모사 플라스틱은 전체 사업비가 무려 200억 달러로 베트남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여서 적잖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시위 사태가 베트남 남부에서 중북부를 넘어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등으로까지 급속 확산해 당국의 걱정도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과격 시위와 관련해 잇따라 경고신호를 보내고 외국인 투자 기업 주변에 군경을 대거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응웬 떤 중 총리는 최근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부처와 기관 등에 과격 시위 선동세력을 색출해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 총리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 보호와 치안 유지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부이 꽝 빙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역시 애초 평화적으로 시작됐던 시위가 변질해 일부 참가자들이 외국업체들을 공격하는 바람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베트남이 안전한 투자처라는 국가 이미지 역시 훼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빙 장관은 현재 지방 정부와 관계 기관들이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라 시위 사태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전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가 폭력 시위 등을 막으려고 모든 조처를 하고 가용 병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처한 베트남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지방 정부는 현재 외국인 투자 기업들을 보호하려고 외국인 실무대책반을 구성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노동총연맹 역시 과격 시위로 남부 지역의 상당수 공단을 폐허로 만든 당사자들을 비난하면서 지역 노동단체들이 근로자들에게 평화적인 시위 개최와 법질서 준수를 종용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실무팀을 폭력 시위 피해가 심각한 빈즈엉 지역에 파견해 기업들의 조업 정상화를 지원하는 한편 근로자들에게도 평화적 시위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빈즈엉 지역의 타이완 기업인들은 최근의 베트남 시위 사태와 관련해 집단 철수론을 제기했습니다.

타이완 정부 역시 자국 기업인 등 교민 철수 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최근 베트남과 중국인 근로자들의 대규모 충돌사태를 빚은 중북부 하띤 지역에서도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등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철수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가별 투자 규모는 누계 기준으로 일본이 355억 달러로 가장 많고, 한국 308 달러, 싱가포르 303억 달러, 타이완 274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78억 달러로 9위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