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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질까 봐 불안"…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앵커>

이틀씩이나 수색이 중단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만큼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자신만 홀로 남게 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마저 이들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때 500명이 넘던 진도 체육관의 실종자 가족 수는 이제 10분의 1 이하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빈자리가 늘어갈수록 더 깊은 침묵과 불안감이 체육관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틀 전 2명을 마지막으로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끊어진 뒤 수색마저 중단되면서 가족은 더욱 애가 타들어 갑니다.

[실종자 가족 : 끝까지 남겨질까봐 다들 불안하신 거예요. 말은 못해도….]

팽목항엔 오후부터 빗방울이 사납게 몰아쳤습니다.

그 비바람을 뚫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자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팽목항 방문 일반인 : 지금 남아 있는 아이들 어서 부모님 품으로 돌아가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빌었어요.)]

항구 한켠 작은 천막도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는 노란 편지들로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이철범/전남 함평 : 무슨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위로가 될까 싶습니다.]

서울 광장에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합동 조문을 마친 시민 200여 명은 국화꽃을 손에 든 채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안타까운 고통의 시간이 또 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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