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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 외모 규제는 '깐깐'…안전 교육은 '허술'

<앵커>

한 번에 승객 1천 명가량이 탑승하는 KTX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승무원의 역할이 중요할 겁니다. 그런데, KTX 승무원 10명 가운데 7명은 안전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또 승무 매뉴얼에도 안전 규정 대신 외모 규정과 서비스 관련 규정만 즐비합니다. 본말이 뒤바뀌어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KTX 승강장에서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둥글게 말아 올린 머리에 치마 유니폼, 단화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열차 안 좁은 통로에서 치마를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승객을 응대하도록 강요받는다고 말합니다.

[승무원 : 정말 힘들거든요. 관절에도 안 좋고. 승무원 중에 관절염으로 병가 들어간 승무원도 있어요. (그래도) 무릎 서비스를 안 하면 감점이 되니까.]

승무 매뉴얼 등에 따르면, 손톱은 3mm 이하, 짧은 손톱의 경우 반드시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고, 색이 있는 귀걸이, 팔지는 착용할 수 없습니다.

염색과 탈색도 금지돼 있습니다.

탈모 증상이 있어 불가피하게 잘라야 할 경우에도 상사와의 면담을 거쳐야 합니다.

[승무원 : (쪽진 머리를 하려고) 스프레이를 거의 매일 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탈모 스트레스가 엄청 커요. 진단서를 제출해도 단발 허용을 거의 안 해줘요.]

이렇게 외모나 서비스와 관련된 규정은 세세하게 마련돼 있지만, 안전과 관련한 규정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코레일이 아닌 자회사 코레일 관광개발 소속이어서, 승객 서비스만 담당하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안전 업무에선 사실상 배제된 겁니다.

[코레일 관광개발 : (안전 업무는 코레일 소속) 열차 팀장님들이 하는 업무예요. 코레일에서 정하면서 업무가 구분된 거로 알고 있어서 자세한 건 코레일에 문의하세요.]

KTX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7%가 지난 1년간 열차 화재 등 비상시 대응방법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김영준/철도노조 미조직비정규국장 : 비상 사다리만 해도 열차 한 대에 두 대가 있고, 열차를 수동식으로 하게 되면 열차 팀장 혼자서 안전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 이 설문조사에서 승무원 가운데 95%가 신규 승무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상시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신동환,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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