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웃 아픔' 나눈 부처님 오신 날…전국 추모 행렬

<앵커>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날을 오늘(6일) 맞아서 전국에서 봉축 법요식이 열렸습니다. 부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지만, 오늘만큼은 아픔을 나누는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조계사 입구에는 축하 메시지 대신 추모 메시지가 걸렸습니다.

1만 명이 넘게 몰렸지만 분위기는 차분했고, 가족의 행복에 대한 기원 대신 이웃 생각이 앞섭니다.

[박시연 : 경기도 회복됐음 좋겠고요, 세월호 희생자 분들에게도 위로 드리고 싶고.]

법요식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도층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어른들의 참회를 강조했습니다.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 세월호 사고는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공동체의 과부입니다.]

현재의 사회 분위기에 대한 일침도 이어졌습니다.

[진  제 스님/조계종 종정 : 일인전허 만인전실입니다. 한 사람이 거짓된 말을 전하면 수많은 사람이 사실처럼 전하게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사고 해역이 내려다보이는 진도 팽목항에도 임시 법당이 차려졌습니다.

목탁 소리만 잔잔히 울리는 가운데, 진도에선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습니다.

안산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차려진 분향소에는 추모 행렬이 잇따랐습니다.

[심현미 : 다시는 이런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고, 그냥 미안할 따름이예요. 저도 이제 부모가 되다보니까…]

불자가 아닌 이들도 오늘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최은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