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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낭비 감시대'까지 등장…美 서부, 최악의 가뭄

<앵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지역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일고, 물 낭비를 막기 위한 '물 낭비 감시대'까지 등장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3년 전, 캘리포니아 오르빌 호수입니다.

풍성했던 물이 말라버려 지금은 계곡처럼 변했습니다.

다른 호수들 역시 눈에 띄게 저수량이 줄었습니다.

강은 거북 등 같은 바닥을 드러냈고, 농작물이 말라죽은 농경지는 흙먼지만 날립니다.

[앤디 도메니고니/농부 : 저 밭에다 2주 전에 씨를 뿌렸는데 그냥 말라 버렸어요. 싹을 틔울 기미조차 안 보이네요.]

일부 도시에선 제한급수가 시작됐고, 집안 세차는 물론 정원에 물 주는 것도 금지됐습니다.

물 낭비 감시대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레그 구스타프손/캘리포니아 주민 : 화장실 물은 어떻게 내리고, 샤워는 어떻게 하고, 양치질은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마치 유령 마을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식당들은  손님이 요구할 때만 물을 줍니다.

[서은영/식당 직원 : 법적으로 손님께 물을 여쭤봐서 주문을 하시면 드리게 돼 있습니다.]

15년 만에 캘리포니아 전역이 이런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두 달간, 매일 비가 와도 해소되지 않을 수준입니다.

[제이미 래이버/미국 기상청 : 3년 연속으로 겨울 강수량이 평균 이하여서 전체 저수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오르고 덥고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산불의 위험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등 미국 서부가 가뭄과 산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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