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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센트럴파크 명물' 마차 퇴출 논란

<앵커>

미국 뉴욕이 센트럴파크의 명물인 마차 관광 폐지 문제를 놓고 시끄럽습니다. 동물 학대를 이유로 마차 퇴출을 밀어붙이던 뉴욕시장이 예상 밖의 거센 역풍을 만났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천루가 둘러싼 공원을 돌아보는 뉴욕의 마차 관광, 100년 넘은 뉴욕의 명물로 영화에도 종종 등장합니다.

그런데 새 뉴욕시장이 동물 학대를 이유로 마차를 없애고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말이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는 것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 : 마부들은 새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고 우리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마부들의 거센 반발 속에도 뉴욕시는 마차를 대체할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전기차 모델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겁니다.

[제이슨/차량제작업자 : 환경 친화는 물론 안전성을 위한 모든 장치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뉴욕 시민의 64%가 마차 관광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예상 밖의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폐지 결정에 정치적 뒷거래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마구간이 있는 지역을 재개발하려는 부동산 업자가 마차 관광 반대 단체를 만들었고, 지난 선거에서 드블라지오 시장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했다는 겁니다.

[리암 니슨/영화배우 : 맨해튼 서쪽의 노른자 땅을 노린 음모입니다. 탐욕스런 부동산업자들이 손을 대고 있을 겁니다.]

동물 학대냐 아니냐 하는 본질에 상관없이 뉴욕시의 일방통행식 의사결정이 뉴요커들의 반감을 불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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