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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안전 관리 기관마다 제각각…예산만 낭비

<앵커>

바다에도 도로처럼 내비게이션이 있으면 항해 안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런 게 실제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못해서 예산낭비에 그쳤습니다.

보도에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바다호 선장 : 본선 정면에 오는 선박이 17분 후면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위험 상황이 e-내비게이션 화면에 숫자로 표시되고, 안전 항로가 지정됩니다.

조류와 기상 정보까지 선박에 실시간 전달되는 e-내비게이션 시연회에는 외국 전문가들까지 참석했습니다.

[황의선/해수부 해사안전과장 : 육상과 해상을 연결하는 데이터 통신망을 통해서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각종 해양안전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선박 안전은 물론 최적항로를 운항하면서 생기는 경제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 시스템이 세계 시장 선점에 큰 도움이 될 거라며 기재부에 2천100억 원의 예산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안전운항 시스템이 지금까지 없었던 게 아닙니다.

해수부는 지콤스라는 시스템을 이미 개발해 놨지만, 해운조합이나 선박 등 운항주체들은 사용하기 불편하단 이유로 외면했습니다.

[해운조합 직원 : 항로를 설정하는 부분도 엉성하게 돼 있고 항로 기준도 모호하게…그렇게 사용됐어요.]  

해경도 3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해상교통관리시스템을 따로 만들어 사용해 왔습니다.

관계 기관마다 제각각 안전운항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세월호 사고 당시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또 다른 선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차원의 일원화된 개발과 철저한 통합관리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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