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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부식되고…재난위험시설등급 학교 123곳

<앵커>

전국에 재난 위험 시설로 지정된 학교가 123곳입니다. 사고는 예고도 없는데 관계 당국은 신속한 보수 보강 대신 예산 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사이 우리 아이들 안전은 또 뒷전이 돼 버렸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됐는데도 보강 공사를 7년이나 미룬 서울 강북의 학교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균열이 심한 기둥 속 철근을 만지자 부식된 곳이 부서져 나갑니다.

구멍 뚫린 담장도 쉽게 부서지고 복도는 공이 한쪽으로 굴러갈 정도로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입니다.

지난 2008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뒤 교육청이 개축을 추진하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측 관계자 : (작년과 상황이 똑같나요?) 네, 그렇죠. 아무것도 안 한 거죠. 손을 안 댄 거죠.]

하지만 교육청이 뒤늦게 개축 대신 보수하기로 하면서, 올해 골조와 보를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측 관계자 : 올해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까지 (보수) 공사를 마칠 것입니다.]

서울의 또 다른 고등학교입니다.

외벽 곳곳에 금이 가 있고, 일부 벽돌은 깨져 있습니다.

이 학교 역시 7년 전 D등급을 받아 신축이나 이전 결정이 내려졌지만, 임시 보수 공사만 해왔습니다.

[주일규/재학생 : 불안하고, 걱정되고.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는데.]

이처럼 긴급 보수 보강이나 개축이 필요해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학교는 서울에만 17곳, 전국에 123곳이나 됩니다.

서울의 경우, 11곳은 올해 긴급 보수에 나서지만, 나머지 학교는 아직 예산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안전이 뒷전인 교육 정책 탓에 해당 학교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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