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실종자 가족 모두 어렵습니다. 집을 떠나 진도에서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 집을 지키며 진도로 떠난 가족을 기다리는 또 다른 아이들 고통이 번지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도시락을 나릅니다.
실종 학생들의 부모가 대부분 진도로 떠나면서 홀로 남은 가족들에게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학생 141명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160여 명이 부모나 보호자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친지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일주일째 부모나 보호자 없이 생활하면서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영혜/소장,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 어머님이 연락이 오셔가지고 좀 보살펴달라고 해서 가봤더니 음식이 다 썩어있었습니다. 형이 학교에 아예 가지를 않았어요. 사고가 난 뒤부터…]
안산시는 사고 다음날부터 돌보미와 자원봉사자 300명 이상을 투입해 남겨진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원을 요청하는 횟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 (사고)충격으로 인해서 도움을 요청하시지 않는 경우도 있고, 본인이 '염치없다 내가 무슨 밥을 먹겠냐' 하시면서 거절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
이번 사고를 당한 단원고 2학년 학생의 10퍼센트가 넘는 38명은 차상위계층이거나 기초수급가정입니다.
정부는 안산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실종자 가족들에 대해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