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년 전 일본서 '닮은 꼴' 사고…판이한 대응

<앵커>

일본에서 5년 전 이번 세월호와 닮은꼴 사고가 있었다는 소식, 어제(18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사고과정은 비슷했지만, 선장과 선원들의 대처 자세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도쿄에서 김승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승객 7명과 선원 21명, 화물 2천 400톤을 실은 아리아케호가 큰 파도에 맞아 25도가량 기울어 있습니다.

적재한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을 상실한 겁니다.

배가 기울어진 최초 원인은 달랐지만, 이후 배가 쓰러지는 과정은 이번 세월호 사고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선장의 대응은 세월호와 너무나 달랐습니다.

먼저 해상보안청에 구조요청을 한 뒤, 선원들을 객실로 보내 승객들을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구조 헬기가 도착하자 승객 7명을 먼저 태웠습니다.

30분 뒤 선원 7명, 또 30분 뒤 선원 7명이 차례로 헬기에 구조됐습니다.

배가 계속 기울자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던 선장은 동료 선원 6명과 함께 10m 아래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11분 뒤 배는 완전히 쓰러졌고, 구명 뗏목에 있던 선장과 선원은 구조선에 의해 모두 구조됐습니다.

큰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선장은 기자회견에서 배를 지키진 못했지만,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고를 조사한 일본 해난심판청은 배가 좌초되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선장에 대해 가장 가벼운 징계인 계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고, 나머지 선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승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장과 선원들의 노력을 인정한 겁니다.

승객들을 버려둔 채 첫 구조선을 타고 탈출했다가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구속된 세월호 사고와 크게 다른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한철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