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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제대로 묶지 않았다" 진술…침몰 원인?

<앵커>

세월호에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화물 차량을 제대로 묶지 않았다는 승무원의 진술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쓰러졌다는 가정에 힘이 실립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적인 여객선의 화물칸입니다.

대형 화물차가 들어오자 차량 앞뒤로 2곳씩 모두 4곳에 설치된 고리에 쇠사슬을 연결합니다.

배가 한쪽으로 쏠렸을 때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해 두는 겁니다.

세월호 운영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도 이처럼 규정에 맞게 화물차와 컨테이너를 결박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월호에 탔던 한 승무원은 차량을 묶는 4곳의 고리 가운데 2곳만 묶었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승무원 : 앞 뒤로 두 번 묶어져 있죠. 그 두 개로 버텼을 지는 모르나, 이게 쏠리지만 않았다면은.]

쇠사슬을 앞뒤로 한쪽씩만 묶으면 차량을 훨씬 더 많이 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실한 결박이 사고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세월호 적재 차량은 화물차 등 180대에 화물 1천 150여 톤으로 모두 합하면 3천 600톤이 넘습니다.

선박 자체 무게의 절반이 넘는 화물과 차량이 한꺼번에 한 쪽으로 쏠렸을 경우 복원력이 작동하기 어려웠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또 세월호 외에도 차량을 더 싣기 위해 고리 2곳만 결박하는 여객선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성현/목포해양대 교수 : 자동차를 180대 싣기 위해서 앞뒤로만 고정을 했을 확률도 있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기 때문에 승객들이 쾅쾅하는 소리를 들었을 거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화물의 정상 적재 여부가 이번 사고원인을 찾는 중요한 단서라고 보고 집중 수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KBC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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