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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후유증, 사회적 전염 우려…관리 시급

<앵커>

앞서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 상당수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해드렸지요. 몸이 아픈 것 못지않게 심각한 병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 전이될 수도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전 천안함 사고에서 생존했던 장병의 당시 모습입니다.

죽음과 맞닥뜨려야 했던 공포감과 고락을 함께 했던 전우를 두고 온 죄책감 그리고 쏟아지는 이목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심한 불안 상태를 보였습니다.

생존자 58명 모두 정신적 후유증을 겪었고, 그 중 20명은 적극적인 치료가 없었다면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급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았습니다.

이런 정신적 후유증은 그대로 놔둘 경우 길게는 30년까지 지속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구조된 사람 역시 심한 충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제자나 친구들에 대한 죄책감이 더해질 경우 스스로 이겨내기 어려운 우울증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박용천/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양심, 양심이 굉장히 강하신 분일 겁니다. 그래서 동료나 제자들을 두고 나 혼자 살아남았다 하는 거에 대한 양심의 가책, 이거를 굉장히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겁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이런 것을 보는 다른 생존자나 가족들은 자기가 평소에 느끼고 있던 그런 죄책감이 더욱 가중이 돼서 우울감이라든지 아니면 죄책감 이런 것에 더 큰 고통에 시달릴 수 있죠.]

구조된 사람들과 그 가족 또 숨진 탑승객 가족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당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들을 혼자 두지 않는 겁니다.

이들이 스스로 사고 관련 내용을 말할 때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현재는 안전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들려줘야 합니다.

특히, 사고에 대한 꿈을 자주 꾸거나 반대로 사고에 대해 아예 무감각한 반응을 보일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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