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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벤젠 수돗물' 공포…생수 값 10배 급등

<앵커>

중국의 한 대도시 수돗물에서 독성 화학물질 벤젠이 검출되면서 중국에 수돗물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임시 급수에 나선 소방차 앞에 줄이 끝없이 늘어섰습니다.

간쑤 성 성도인 란저우시의 수돗물에서 독성 화학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고 20배까지 검출된 겁니다.

벤젠은 장기간 접촉하거나 흡입하면 백혈병이나 악성 빈혈을 일으킵니다.

시 정부는 24시간 동안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생수 사재기가 일어나면서 생수 값은 10배 이상 뛰었습니다.

[란저우 시민 : 작은 상점 7~8개, 큰 슈퍼까지 10곳에서 (생수를) 찾았는데 한 병도 없어요. 아무 데도 없어요.]

란저우시 당국이 긴급 조사한 결과 중국석유가스공사의 송유관에서 원유가 흘러나와 가설된 지 60년 넘은 낡은 수도관에 스며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수도공급업체가 벤젠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18시간이상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란저우 시민 : 처음부터 널리 설명하고 공표했어야만 해요.]

[란저우 시민 : 우리는 정부가 나서서 시민들에게 설명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야 군중이 공포에 떨지 않죠.]

란저우에서는 지난달에도 수돗물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기와 토양은 물론 이제는 집에서 마시고 씻는 수돗물까지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중국인들은 개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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