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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타기'에 '커튼 치기'까지…기상천외 고추 밀수

<앵커>

물타기, 알박기. 중국산 고추 밀수에 쓰이는 수법들입니다. 정상적으로 들여올 때 물어야 할 높은 관세를 피하려고 기상천외한 밀수 수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작업장에 쌓여 있는 중국산 양념장입니다.

하지만, 이 양념장을 건조하면 잘게 썬 고추로 변하고, 이 고추를 빻으면 그대로 고춧가루가 됩니다.

이른바 '물타기'라는 중국산 고추 밀수입의 새로운 수법입니다.

[최훈균/인천본부세관 조사총괄과 : 엑스레이에서는 이런 입자까지 다 확인할 수 없습니다.]

세관이 컨테이너를 엑스레이로 검사하다 적발한 물품입니다.

김치로 신고된 물품이지만 막상 박스를 열어보면 건 고추가 들어 있습니다.

'바꿔치기' 수법으로, 엑스레이 검사에서 김치처럼 보이기 위해 비닐 포장에 고추를 꾹 눌러 담았습니다.

컨테이너 안쪽에 고춧가루를 소량씩 숨기는 '알박기'나 컨테이너 문쪽엔 정상 물품을 쌓아두고 나머지는 밀수품으로 채우는 '커튼 치기'는 이미 고전적인 수법입니다.

[박철구/인천본부세관장 : 국내 고춧가루와 외국산, 중국산 고춧가루 가격차이가 3~4배에 이르기 때문에 밀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밀반입되다 적발된 중국산 고추류는 167톤, 올 들어서 지난 석 달 동안 벌써 80톤이나 적발될 정도로 중국산 고추류 밀수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관은 밀반입 중국산 고추류가 검역을 거치지 않아 위생에도 문제가 있는 만큼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김호진, 화면제공 : 인천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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