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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14 프로야구 관전포인트는?

[취재파일] 2014 프로야구 관전포인트는?
야구의 계절이 찾아 왔습니다. 시범경기 관중이 지난해보다 30%이상 증가할 정도로 벌써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용병타자들의 가세와 FA대이동으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습니다.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으로 흥행 전선이 순탄치만은 않지만, 프로야구는 2년 만에 700만 관중을 목표로 첫 발을 내딛습니다. 2014년 프로야구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 5가지를 짚어 봅니다.

@돌아온 왼손 에이스 열전
지난해 프로야구는 오른손 투수 전성시대였습니다. 다승 1위 배영수를 비롯해 10승 이상 거둔 토종 투수 11명 가운데 8명이 오른손투수였습니다. 10승 이상 거둔 토종 왼손 투수는 장원삼(13승)과 김광현(10승) 유희관(10승)뿐이었습니다. 올해는 롯데 장원준이 군제대후 복귀했고, KIA 양현종이 시범경기 때 3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서 14.1이닝 동안 삼진은 10개를 잡아냈고, 안타는 3개만 맞았습니다. 물론 기복이 심한 단점은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가장 먼저 9승을 달성하며 독주를 펼쳤지만, 후반기에 옆구리 부상으로 단 1승도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14.29로 무너졌습니다. 올 시즌 부상만 없다면 두자릿 수 승수는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보였던 김광현은 이제 어깨부상을 완전히 털고 일어섰습니다. 시범경기에서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정신력까지 충전 완료 상탭니다.

장원준은 꾸준함의 대명사입니다. 2008년부터 군입대전인 2011년까지 4년 연속 12승 이상을 달성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에이스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김광현(17승) 류현진(16승) 양현종(16승)이 펼쳤던 뜨거운 ‘왼손 다승왕’ 경쟁도 기대해볼만 할 것 같습니다.

@새내기 강속구 열전
시범경기에서 화제를 모았던 강속구 투수 두 명이 있습니다. 넥센의 조상우 투수와 한화의 최영환 투수입니다.

한화의 최영환 투수는 시범경기에 7번이나 나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1.17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습니다. 손이 작은 약점과  독특한 투구폼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투구할 때 팔의 백스윙이 거의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팔을 움츠렸다 순간적으로 공을 뿌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강속구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올 시즌 한화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상우 투수는 2년 차 중고신인입니다. 지난해에는 5경기에 나와 8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으로 별다른 활약은 하지 못했습니다. 안타 11개를 맞는 동안 삼진 7개에 볼넷은 5개를 허용했습니다. 제구력을 가다듬은 조상우는 스프링캠프때부터 150km이상을 던져 화제가 되더니, 시범경기에서 위력을 떨쳤습니다. 지난 3월 9일 두산과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최고구속 154km를 찍으며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1이닝을 막아냈습니다. 물론 시범경기 막판 제구력이 흔들리긴 했지만, 5이닝을 던지면서 삼진을 10개나 잡아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용병 vs. 토종...“1천 홈런 도전“
넥센의 박병호 선수가 2년 연속 홈런왕을 독식한 가운데, 올 시즌엔 용병타자의 가세로 홈런왕 경쟁이 더욱 재미있게 됐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용병타자들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아직 한국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이고, 몇몇 선수들은 부상으로 타석에 많이 서지 못하기도 했지만, 9명의 용병타자가 터뜨린 홈런은 11개뿐이었습니다. 2개 이상 터뜨린 용병도 한화의 펠릭스 피에(4개)와 SK의 루크 스캇(2개)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호르헤 칸투(두산)와 스캇을 비롯해 용병타자들이 한국야구에 적응을 시작하면 더 많은 대포를 양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용병타자의 가세가 자극제가 됐는지 지난 시범경기에서는 86개의 홈런(경기당 1.7개)이 나와 지난해 시범경기(39개. 경기당 0.8개)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토종 선수들의 홈런포가 부쩍 늘었습니다. 오히려 박병호 선수는 홈런을 단 한 개도 터뜨리지 못했는데, LG 정의윤 선수가 홈런 4개로 피에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SK의 최정 선수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얻는 만큼 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겠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28개)를 넘어 30홈런 이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숫자는 2009년 1,155개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용병 투수들이 득세하면서 점점 홈런숫자가 줄어 2012년에는 615개까지 떨어졌습니다. 9개 구단체제에 44경기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홈런숫자가 798개(경기당 1.39개)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올 시즌엔 용병과 토종의 치열한 경쟁으로 다시 한 번 1천 홈런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야구장 관중 캡쳐_
@거품논란 FA 몸값 할까?

지난해 자유계약 선수(FA)시장에는 거품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원소속팀에 잔류한 강민호와 장원삼을 제외하고, 정근우(70억원)와 이용규(67억원, 이상 한화), 이종욱(50억원), 손시헌(30억원, 이상 NC), 최준석(36억원, 롯데), 이대형(24억원, KIA, 계약기간 모두 4년)이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 6명의 몸값만 277억원에 달합니다. 모두 4강에 들지 못한 팀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거품논란’의 중심에 섰던 KIA 이대형이었습니다. “한물갔다”는 평가 속에 이용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KIA가 영입했는데, 시범경기에서 5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한화 정근우와 NC의 손시헌, 이종욱도 시범경기에서 팀에 녹아들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용병 히메네즈와 포지션이 겹치는 최준석, 아직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이용규의 활약여부가 관심입니다.

@안갯속 판도..“행운의 삼성..한화의 도약”
시범경기에서는 무승부가 무려 10번이나 나오면서 역대 최다기록을 세웠을 만큼 물고물리는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두산이 1위를 차지했지만 승수는 고작 4승(5무2패)에 불과했고, 최하위 롯데와 승차는 단 두 경기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시범경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정규시즌에는 “달라질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맞습니다. 시범경기는 그냥 시범일 뿐입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그 해 시범경기에서 모두 6위 이하(6위-7위-8위)의 성적을 냈습니다.

용병타자의 가세와 FA 대이동으로 전력이 평준화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전 삼성이 임창용 투수를 영입하면서 ‘1강’으로 뛰어 올랐습니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마무리 카드를 영입해 오승환의 공백을 메우면서, 마지막 퍼즐을 맞췄습니다.
한화의 도약도 눈여겨볼 만 합니다. 전천후 용병 펠릭스 피에와 FA 정근우, 이용규 내외야의 공백을 메우면서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마지막날 순위가 확정될 만큼 치열했습니다. 예측불허의 2014년 프로야구는 그 이상의 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7백만 관중 재도전
볼거리가 많아진 2014 프로야구는 다시 한 번 700만 관중에 도전합니다. 2012년 관중 715만명을 넘어서면 최다기록을 세운 이후 지난해 644만 명에 그쳤습니다. 인기구단 롯데와 KIA의 부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넘치는 흥행요소로 다시 700만 관중 돌파에 도전하니다. 변수는 6월 브라질 월드컵입니다. 이 기간 프로야구 관중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프로야구 관중은 592만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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