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멋진 사진 찍으려 워셔액 뿌려…'동강 할미꽃' 수난

<앵커>

이맘 때면 동강 주변 절벽 틈에서 자라는 희귀종,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 담겠다며 꽃을 훼손하거나 아예 뽑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G1 강원민방 박성은 기자입니다.

<기자>

깨끗한 강물과 석회암 절벽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동강 유역.

이곳에 서식하는 동강할미꽃은 꽃망울이 꼿꼿하고, 척박한 절벽 틈에서 자라는 희귀종입니다.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동강할미꽃이 최근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등 출사객들에 의해 손상을 입고 있는 겁니다.

[서덕웅/동강할미꽃축제 사무국장 :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있는 거죠. 이걸 다 뜯어서 지금 보시면 여기 속살이 허옇게 다 나와있습니다.]

연출을 위해 꽃을 훼손시키는 건데, 물방울이 맺힌 장면 촬영을 위해 음료수나 워셔액까지 뿌려댑니다.

정선 동강 유역에는 꽃을 훼손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동강할미꽃 전체를 뜯어가버린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동강 유역에서의 자연훼손 행위는 엄연한 불법인 만큼, 환경 당국도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동남옥/원주지방환경청 : 야생동물 포획, 채취, 이식, 훼손하거나 고사시키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단속도 단속이지만, 자연의 선물인 동강할미꽃 보전을 위해서는 출사객들의 의식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G1 이광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