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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가 받은 무릎 수술…줄기세포 현주소는?

국내 기술,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국한

<앵커>

줄기세포,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국내에서는 연구 개발이 주춤했는데 그 사이 미국과 일본이 엄청난 기술 발전을 이루며 난치병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부 특화된 분야를 갖고있습니다.

줄기세포 치료, 어디까지 와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진단했습니다.

<기자>

20살 여성의 복부 X-ray 사진입니다.

대장에서 항문이 아닌 엉덩이로 직접 통로가 뚫려 있습니다.

항문 누공이라고 하는데 희귀난치병인 크론병의 합병증입니다.

그동안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는데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나았습니다.

[크론병 환자 : 거즈 하지 않고 다닐 수 있고, 통증이 없어서, 그게 가장 좋습니다.]

이 치료법은 지난 1월부터 보험혜택까지 받고 있습니다.

[박규주/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염증의 반응을 조금 조절해주는, 그래서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을 통해서 크론병 치료를 낫지 않게 하나 추론하고 있습니다.]

한 병원의 수술실입니다. 환자의 엉덩이에서 지방줄기세포를 뽑아낸 뒤 다시 무릎 연골에 집어넣습니다.

그동안 무릎 연골은 재생시킬 수 없다고 알려졌는데 줄기세포를 주입한 부위가 하얗게 새로운 연골로 채워져 있습니다.

[허금숙/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 : 뼈가 서로 부딪혀서 '아, 아.' 통증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습니다.]

이 기술은 5편의 국제 논문에 실렸고 세계학회에서 공식 초청까지 받았습니다.

[고용곤/정형외과 전문의 : 아주 심한 경우는 수술이 좋고요, 연골이 없어지기 전 단계의 연골 손상에는 줄기세포 치료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제로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치료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심근 경색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기술은 모두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국한돼 있다는 겁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응용 영역이 무한대인 만능세포나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활용범위가 제한돼 있습니다.

반면,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던 일본의 만능세포도 실제 기술은 가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주 범·김태훈,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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