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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거래 60% 지하에서…탈세 규모 짐작 못해

<앵커>

지금 우리나라의 금 60% 가량이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부유층의 편법 상속이나 탈세의 수단으로 흔히 악용 돼왔습니다. 지하 시장이 워낙 관행화 돼있어서 이걸 양성화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귀금속 매장에 며칠 전 중년 남성이 찾아와 500g짜리 골드바를 내밀었습니다.

시세보다 10% 싸게 판다는 말에 가게 주인은 2천100만 원을 내줬습니다.

1차 확인 때는 진품으로 보였는데 나중에 자세히 감정했더니 납 덩어리에 금을 도금한 가짜였습니다.

[피해 매장 주인 : 시중에 나오는 도금 제품처럼 나온 게 아니라 금을 겉에 1~2mm 두께로 얇게 씌워놓은 것이었기 때문에… 허탈하죠.]

이달 초에는 과거 정권의 고위층 인사가 보관하던 골드바라고 속여 모조품을 7억 원에 판매하려던 사기범들이 적발됐습니다.

기록이 남지 않고 음성적으로 거래되다 보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기가 판을 치는 겁니다.

[귀금속 업체 관계자 : 한 달에 많을 때에는 6~7억 원(어치)씩 (사들이는) 매장이 있고… 한 분이 오셔서 2~3억 원(어치)씩 팔고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국내에서 한 해 거래되는 금 약 110톤의 60% 이상이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탈루되는 부가가치세만 연간 약 3천 300억 원에 이릅니다.

밀수되는 금의 거래나 상속 수단으로 악용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탈세규모는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온현성/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장 : 세금을 내야한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음성화된 시장이 품질이나 순도 함량이 미달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렇게 무자료로 세금을 내지 않은 채 금을 거래해온 관행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금 현물시장이 활성화되는 속도에 따라 거래 양성화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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