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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핵포기 대가' 휴지 조각으로…北에 빌미?

<앵커>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 시절의 핵무기를 이어 받아서 세계 3위의 핵보유국이었습니다. 그 핵을 다 포기하는 대신 강대국들로부터 독립과 영토 주권을 약속받았습니다. 러시아도 손가락을 걸었습니다. 그 약속이 휴지조각이 된 셈입니다. 이걸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데가 어딜까요? 북한입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크림 반도를 상실한 우크라이나는 분노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아르세니 야체뉵/우크라이나 총리 : 러시아는 그들의 행동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독립 국가의 일부분을 강탈하고 있습니다.]

남한 4분의 1 크기의 땅을 저항 한 번 제대로 못하고 빼앗긴 우크라이나 총리의 말처럼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러시아를 비롯한 5대 핵 보유국은 지난 94년 비핵화를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국경선을 존중하겠고 약속했습니다. 이른바 부다페스트 합의입니다.

이 약속을 믿고 우크라이나는 소련에서 독립하면서 확보했던 핵 탄두 1,900 개 등 세계 3위의 핵전력을 포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에 의한 크림 합병으로 법적 구속력 없는 합의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는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실감하게 됐습니다.

[비탈리 클리츠코/우크라이나 국회의원 : 부다페스트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국가들은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핵 무장을 할 것입니다.]

핵도, 영토 주권도 빼앗긴 우크라이나의 사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틸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와도 결코 무관치 않은 일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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