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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조작 시비…'신 만능세포' 뭐길래

<앵커>

배아줄기세포는 인체 모든 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만능 줄기세포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계속 발달하면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신의 영역을 건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윤리논쟁을 불렀습니다. 반면에 이번에 문제가 된 신만능세포는 성체세포를 어리게 만든 겁니다. 역시 모든 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지만 온전한 사람은 될 수 없기 때문에 윤리논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생식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성체 세포를 이용해 역분화 만능줄기세포를 만들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생명 윤리 논란에서 벗어났지만 만드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1,000개를 만들면 한두 개 성공할 정도로 효율도 매우 낮았습니다.

이번에 오보카타 하루코 박사가 만든 신만능세포는 제조방법이 간단할 뿐 아니라 역분화 만능줄기세포다 생산효율이 125배나 더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줄기세포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논문에 사용된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만능세포의 기술이 진짜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논문 조작은 지난해 미국 연구팀이 세계최초로 체세포이식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을 때도 있었습니다.

논문에 실린 세 장의 사진이 조작된 겁니다.

다만, 황우석 박사의 경우엔 논문도 조작되고 기술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미국 연구팀의 기술은 인정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마다 조작 시비에 휘말리는 건 과도한 경쟁 때문입니다.

다른 분야보다 관심을 받다 보니 조작도 쉽게 발견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연구자 스스로 연구 윤리를 지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동욱/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 : 논문 심사위원들이 주로 여러 가지 데이터라든지 사진 같은 것은 좀 정확하게 만들어졌을 거라고 가정하고, 그러다 보니까 간혹가다 사진 중복(오류) 같은 것은 놓칠 수가 있어요.]

신만능세포 기술력이 인정받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학계에는 또 하나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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