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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남편 시신과 함께…방배동 '미라 미스터리'

7년을 남편 시신과 함께…방배동 '미라 미스터리'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동네에서 7년 전 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남자가 종적을 감췄고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남자의 집은 밖에서 볼 수 없게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집 주변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고 했으며, 숨진 사람을 '미라'로 집안에 모셔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 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받아 굳게 닫힌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실 한가운데에는 한 남자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은 미라 상태로 누워 있었습니다.

7년 동안 시신을 보관한 아내는 그동안 남편의 안부를 묻는 주변 질문에 늘 "잘 지내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내는 시신과 함께 식사하고 잠을 잤으며, 시신을 씻긴다고 했습니다.

직업이 약사인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도 남편이 식사를 안 하고 대소변을 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숨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게다가 집에는 세 자녀와 남자의 친누나도 함께 생활하고 있었는데, 다른 가족들도 남자가 '살아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시신을 방부 처리한 것이 아닐지 의심됐지만, 부검 결과 시신에서 방부 처리한 약품 성분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생전에 남자는 아내와 함께 신실한 종교 활동을 해왔습니다.

부부를 아는 지인은 아내가 자신이 믿고 따르는 '대모'와 지금도 여전히 만나 함께 기도하고 있고 대모의 말이라면 그대로 따라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내가 한 종교 성지에서 숨진 남편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올리는 '생미사 봉헌'을 올린 내역도 확인됐는데, 성지를 방문했을 때도 역시 대모와 함께였습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신을 보관한 아내를 둘러싼 각종 소문들의 진위를 확인하고, 아내가 남편의 시신을 보관하면서 어떻게 가족들이 모두 시신이 살아 있다고 믿게 되었는지 의문을 추적해 봅니다.

이와 함께 서울의 평범한 가정집에서 7년 동안 남편의 시신이 어떻게 부패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미스터리를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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