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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용 기름 난로, 위험천만…넘어져도 '활활'

<앵커>

겨울철 캠핑 때 사용하는 이동식 기름 난로 상당수가 위험 덩어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넘어지면 자동으로 불이 꺼져야 하는데 활활 타올랐습니다. 알고 보니 안전 검증 기준조차 없었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 난로 심지에 불을 붙이고 넘어뜨렸습니다.

넘어져도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연료인 등유까지 흘러나오면 순식간에 큰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시험 대상 기름 난로 15개 제품 가운데 10초 이내에 불이 꺼진 건 7개뿐이었습니다.

유독 가스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불완전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 발생량이 11개 제품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상수/기름난로 사용자 : 아예 그냥 텐트 쪽으로 그을음이 나와서 텐트도 버리고, 안에 있는 캠핑 장비 같은 것도 다 버려서….]

전기나 가스난로와 달리 기름 난로는 안전성 검증 기준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 : 저희가 모든 공산품을 다 관리하진 않고요. 별로 있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그런 제품을 규제로 묶어서 관리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최근에는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름 난로 판매가 늘고 있어 안전 기준 마련은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정진향/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팀 팀장 : 그동안 정부에서 안전관리를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안전검증제도를 시급히 도입해야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용자들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기름 난로는 이렇게 충격을 가했을 때 저절로 심지가 아래로 떨어지는 지 확인하고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합니다.

소비자원으로부터 안전 문제를 지적받은 업체 중 5곳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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