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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축제 끝난 얼음 속은 '물고기 무덤'

<앵커>

화천 산천어 축제가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축제가 끝난 얼음 속이 거대한 산천어 무덤으로 변했습니다.

G1, 정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 전 축제가 끝난 화천 산천어 축제장.

얼음을 깨고 물속으로 들어가자, 바닥 곳곳에 산천어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산천어도 죽기 직전인지 가쁜 숨만 몰아쉬고, 낚시에 상처를 입은 산천어는 수초조차 빠져나오지 못해 버둥거립니다.

봄철을 맞아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폐사한 물고기들의 부패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화천군이 축제를 위해 집어넣고 가둔 산천어는 36만여 마리.

축제가 끝난 뒤 남은 산천어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한 달 만에 축제 장이 물고기 무덤으로 변한 겁니다.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력 약화와, 낚시 상처로 인한 수생균 감염 등이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재석/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 : 많은 사람들이 얼음 위로 왔다갔다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죠. 그러면서 몸에 생채기가 나고 거기에 수생균이 피면서 많은 어류들이 폐사하게 됩니다.]

축제장에 별도의 저류지를 설치해 축제장 물과 산천어를 한 번 걸러 흘려보내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화천군은 오는 17일부터 축제장에서 죽은 산천어를 걷어내는 환경 정화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심덕헌 G1·홍성백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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