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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없는 초교 101곳, 폐교 할 수도 없고…

<앵커>

올해는 지난 2008년 이후 초등학교 입학생이 가장 많은 해입니다. 하지만 신입생을 받지 못한 초등학교가 전국에 100곳이 넘습니다. 그냥 폐교 처리하면 다른 악순환으로 이어질 게 뻔해서 당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새 학기를 맞아 전교생 18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렇지만 신입생은 한 명도 없습니다.

개교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받지 못해 주민도 교사도 서운한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원영희/공주 주봉초등학교 교장 : 원래 예정자가 4명 있었어요. 그런데 도시에서 가깝다 보니까 공주시로 부모님들이 유학을 보내는 바람에 4명 다 가버렸어요. 그래서 저희 학교는 신입생이 없는 겁니다.]

올해 전국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49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들이 입학하면서 6년 만에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전국의 101개 학교가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중 72곳이 전남과 강원, 경북 지역 학교입니다.

학생 수 감소는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져 지난 82년 이후 초·중·고 3천600여 곳의 본교와 분교가 폐교됐습니다.

학교 운영이나 교육 재정의 효율성만 따진다면 학생 수가 적은 학교들을 통폐합시키는 게 맞겠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폐교에 따른 교육 환경 악화는 저출산과 이농을 부추겨 학생 수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차장환/강릉 임곡초등학교 교장 : 학교는 그 지역 교육의 중심 역할 뿐 아니라 그 고장의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통폐합한다는 것은 그 고장의 문화를 없애는.]

현 추세라면 소규모 학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등 열악한 여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해 학생들의 추가 이탈을 막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소규모 학교가 지역 평생교육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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