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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절반이 폭력 경험…"부모 우울감, 대물림"

<앵커>

지난 1년 동안 부부간에 가정 폭력을 경험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의 가정사라는 인식이 강해 여전히 처벌이 잘 이뤄지지 않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곽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긴급 여성상담전화 센터엔 배우자의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전화가 줄을 잇습니다.

[가정폭력 상담 여성 : 남편이 술 마시고 욕하는 것이 너무 심해서요. 애들 다 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부부 사이의 가장 흔한 폭력 유형은 모욕적인 말을 하거나 위협하고 물건을 부수는 정서적 폭력입니다.

배우자를 무시하거나 돌보지 않는 방임과 신체적 폭력도 여전히 많았습니다.

[김태훈/정신과 전문의 : 폭언을 하고 냉대적으로 대하고 그러다 보면은 결국 그거 자체가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은 우울증으로도 이어가죠. 부모가 우울해지잖아요, 그러면 또 그것이 자식으로 대물림돼요.]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발생했을 때 주변 사람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1.8%에 그쳤습니다.

집안일이 알려지는 게 창피하고 달라질 게 별로 없다는 무력감 때문입니다.

[변현주/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가정폭력방지본부장 : 초기에 좀 더 적극적인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좀 할 필요가 있거든요.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보니까 피해자가 늘 가해자를 피해서 도망을 다니고 숨어다녀야 되는 시스템이 되어져 있어서….]

전문가들은 강력한 피해자 보호 대책과 함께 가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교정과 치료 차원의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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