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판 베토벤' 완전 거짓…"청각 장애는 연극"

<앵커>

일본판 베토벤으로 불리던 청각 장애 작곡가의 성공스토리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서 일본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실제 작곡가는 따로 있었고, 청각 장애 자체가 '쇼'였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청각 장애를 딛고 교향곡 1번 히로시마를 작곡해 일본판 베토벤으로 불리던 사무라고치가 사실은 대리 작곡가, 이른바 고스트라이터를 활용한 사기꾼으로 드러나 일본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작곡 전공 대학 시간강사 니가키 씨는 지난 18년 동안 700만 엔을 받고 대리 작곡을 했다고 폭로 회견을 가졌습니다.

[니가키/대리 작곡가 : 몇 번씩 이런 일 그만두자고 했지만, (사무라고치는) 제가 곡을 쓰지 않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무라고치의 청각 장애 자체가 마케팅을 위한 연극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니가키/대리 작곡가 : (제가) 녹음한 곡을 듣고, 사무라고치가 (좋다 나쁘다) 코멘트를 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

소치 올림픽 일본 대표 다카하시가 자신의 곡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하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무라고치는 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대리 작곡을 인정했고, 그를 부각했던 NHK는 공식 사과했습니다.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관련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대규모 소송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