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CNN은 사고뭉치란 뜻의 트러블 메이커란 표현을 썼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일본 총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언론인들과 만나 지금 일본과 중국의 상황이 1차 세계대전 직전과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직전까지 영국과 독일이 강력한 교역관계를 유지했지만, 충돌을 막진 못했다는 겁니다.
또 "우발적인 수준에서나 부주의한 방식으로 갑자기 충돌이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아베의 발언이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전쟁에 대한 명백한 경고"로 들렸고 세계대전을 아무렇지 않게 언급해 충격을 받았다"며 다보스 포럼 참가 중 가장 불쾌한 경험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관방장관이 1차 대전 같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베 총리 발언을 맹비난했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1차대전 이전의 영국-독일 관계를 말하느니 근현대사에서 일본이 중국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직시해야 합니다.
CNN은 아베 총리를 가리켜 문제만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라고 꼬집었고,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지도자가 갈등을 고조시키는 발언으로 세상의 이목을 즐기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