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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에서 자요" 한파 속 노숙인 동사 비상

<앵커>

또 이 한파에 노숙인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빈집에 들어가 불을 피우다 화재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어서 혹한기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급식봉사 장소에 노숙인들이 모였습니다.

한 끼 밥을 먹고 나면 다시 찬바람 부는 거리로 돌아갑니다.

[노숙인 : 지하도에서 잡니다. 제일 따뜻하지.]

한파 속에 충북 진천에선 노숙인 최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최 씨가 발견된 곳은 도로 옆 공터로 바람과 추위를 막아줄 시설조차 없었습니다.

최 씨는 지난해 7월 한 복지시설에서 나온 뒤 떠돌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정일/진천 성모병원 원장 : 길거리에서 주무시다가 날씨가 추워지고 그러면서 아마 동사로 돌아가신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에서도 빈집에 들어가 불을 피우고 잠을 자던 노숙인 3명 중 1명이 화재로 숨졌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의 노숙인은 만 2천800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요양시설이나 임시 보호시설에 들어가지 않은 거리 노숙인이 1천 46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런 거리 노숙인들은 요즘 같은 한겨울 추위에 동사나 추위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임은경/한국노숙인복지시설협회 사무처장 : 외부환경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주무실 수 있는 곳이 마련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노숙인 동사는 1월과 2월에 집중되는 만큼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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