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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습니다!

희망찬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습니다!
계사년(癸巳年)이 지고 말의 해, 갑오년(甲午年)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말 중에서도 특별한 '푸른 말'의 해입니다.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해서 갑오년을 청마(靑馬)의 해, 그 해 태어난 아이를 '청말 띠'라 부릅니다.

말은 성격이 온순하지만 진취적이고 매우 활달한 동물인데, 특히 청마는 가장 진취적이어서 행운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푸른 말을 상상해보신 적 있나요?

위의 그림은 고(故) 황창배 화백의 1995년 작입니다. 몽환적인 푸른 색을 사용해 굵고 거친 획으로 단번에 그려낸 듯한 청마! 안정된 구도이면서도 어딘가 미완성인 모습이 어쩌면 2014년 대한민국을 닮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한해는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이 뛰어오르는 말처럼 웅비해야 할 한 해입니다.


2월 소치 동계 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10월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연이어 펼쳐집니다.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할 김연아, 또 세계 신기록에 도전할 이상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손연재, 원정 8강에 도전하는 월드컵 대표팀에 국민의 눈과 귀가 모일 겁니다.

몽골 작가 소드놈도르지의 작품처럼 우리 선수들이 힘차게 달려가길 기대해 봅니다.
청마_소드놈도르지
SBS도 ‘올림픽 채널, 월드컵 채널’이란 슬로건이 부끄럽지 않도록 말처럼 힘차게 뛰겠습니다.

■ 해마다 갑오년(甲午年)에는 변화의 소용돌이가 많았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랬습니다. 120년 전 갑오년인 1894년엔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해입니다. 그 해 조선은 외세 간섭 아래 갑오개혁을 시작했습니다.

60년 전인 1954년 갑오년은 6.25 전쟁이 끝난 다음 해로, 폐허 속에서 국가를 재건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올해 갑오년은 어떤 격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난 한 해 극심했던 정치적 대립,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정치적으로는 6월 4일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2013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경제는 올해도 넘어야 할 장벽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푸른 말이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듯 올 한 해 국민의 지갑도, 나라의 곳간도 든든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우리에게 늘 불안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올해는 남북 관계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외교 문제는, 이제 미국과 거의 대등한 위치에 올라선 중국, 두 나라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가 계속될 것입니다. 한일 관계는 더 나빠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랭해졌습니다. 역시 극적인 변곡점이 있을 지가 관심사입니다.

디지털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을 따라가는 것도 우리 앞에 주어진 큰 과제입니다.
청마_김석영
위 그림은 김석영 작가의 ‘곡신(谷神)’입니다. 텅 빈 골짜기를 지키는 신, 그래서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세상만물을 잉태하고 치유하는 기운이 ‘곡신’이라고 합니다. 붉은 기운이 상서롭고, 그윽한 눈길은 모든 것을 품고 담아내는 듯합니다.

2014년 정치, 경제, 어느 하나 만만한 과제가 없지만, 그래서 ‘곡신’의 빛은 더 붉고 더 힘차야 하겠지요. ‘곡신’이 뛰는 들판에 화사하게 핀 꽃들처럼, 결국은 아름답게 활짝 피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지요.

■ 행운이 깃든 청말 띠의 해라지만 여아의 경우 말띠에 태어나면 '팔자가 세다'는 관념 탓에 출산을 기피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통계상으로도 나타납니다. 말띠 해였던 지난 90년 남녀출생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 116명으로, 85∼95년 평균 113.3명에 비해 매우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라서 팔자가 세면 안 된다는 것도 요즘 세태와는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옛 어른들 기준으로야 ‘여자 최고의 팔자’는 남편이 벌어주는 수입을 가지고 ‘현모양처’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요즘 잘 나가는 여성 사업가, 판검사, 활동가들은 다 ‘팔자가 센 여자’들입니다. 어떻습니까? 이런 분들이 팔자가 센 여성이라고 한다면 젊은 엄마들, 오히려 청말띠 해에 딸 낳으려 하지 않을까요?

중국에선 오히려 말의 해에 여야를 더 많이 낳는다고 합니다. 말띠 해 다음이 양띠 해인데, 양띠로 태어난 여아는 한겨울 뜯어먹을 풀을 못 찾는 양처럼 박복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말띠 해로 출산을 앞당기는 겁니다.
 
청마_마기
■  마지막으로 준비한 그림은 故 김점선 화백의 ‘환희’입니다. 불교에서 환희는 몸이 즐겁고 마음이 기쁜, 그러니까 심신이 다 행복한 순간을 말합니다.

이 그림처럼, 모든 근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꽃밭을 뛰노는 저 말처럼, 올해는 늘 행복하고 좋은 날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청마_김점선

(말띠 해를 맞아 SBS 시청자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 사용을 허락해주신 작가들께 감사 드립니다. 위에서 보신 그림들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 특별전 ‘청마시대(Blue Horse)’에 전시돼 있습니다. –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부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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