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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난방 효자 '뽁뽁이'…가격은 천차만별

[취재파일] 난방 효자 '뽁뽁이'…가격은 천차만별
요즘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으로 집안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 에너지 절약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올겨울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단연 뽁뽁이라고도 불리는 에어캡을 꼽을 수 있습니다. 에어캡을 창문에 붙여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을 막고, 동시에 빠져나가는 실내의 열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긴 불황의 터널 속 올겨울 서민 가정의 가장 인기 있는 에너지 절약 품목이 됐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에어캡 가격을 비교해 보셨는지요?

제가 취재를 위해 4,800원짜리 에어캡을 구매해서 유리창 두 장을 발라봤습니다. 제가 구매했던 것은 한 대형마트에서 PB 제품으로 만들어 내놓은 것으로 모 외국계 기업의 제품보다 그나마 가격이 싼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이 에어캡을 집안의 바깥 유리창에 모두 붙이면 6, 7만 원가량 듭니다. 아내 말로는 에어캡 사는 비용이 조금 과장하면 겨울 난방비만큼 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에어캡의 가격을 비교하는 취재를 다시 해보았습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세 회사의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일단 가격 비교를 위해 에어캡의 가격을 제곱미터로 환산해 단위 가격을 환산했더니 2,400원, 4,800원, 6,100원이 나왔습니다.

또 색깔이 있거나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이 포함되면 가격은 훨씬 올라갑니다. 각 회사는 서로 자사 제품의 단열 효과가 가장 높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각 제품의 열효율에 대한 비교 자료를 전혀 얻을 수 없습니다. 결국 눈에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하거나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생산회사별로 에어캡 길이 혹은 판매 단위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에어캡 판매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제가 본 사이트에서는 3,000원대부터 9,000원대까지 있었습니다.

1제곱미터당 가격을 환산했더니 가격대가 400원대에서 3,000원대까지 천차만별로 나타났습니다. 우스운 것은 대표 가격이 싸게 적혀 있는 제품들의 가격이 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3,000원대로 적혀 있는 제품은 길이가 230cm였습니다. 6,000원에서 9,000원대까지의 제품은
길이가 20m나 됐습니다. 이 길이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당 3,000원대의 값비싼 제품을 사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대목입니다.

유통가에서는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하고 또 재질이 다르긴 하지만 열효율의 차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에어캡 제품에 일단 단위가격(판매 단위가 아닌 기본 단위에 따른 비교 가격 표시제도)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에어캡 제품이 워낙 짧은 시간에 인기를 끌고 있어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 각종 기준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대가 다양한 것은 일단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선택의 기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이 에어캡이 올해 사용한 뒤 떼어놓았다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을 지입니다. 에어캡 각 제품의 품질은 한두 차례 겨울이 지나봐야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를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광고는 나오는데 접착력이나 다른 기능들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떼지 않는다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도 궁금합니다.

사용해본 소비자들의 입소문부터 여러 제품의 열효율을 정확하게 비교한 자료가 내년 초겨울쯤이면 나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품질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다면 또 다른 선택의 기준인 가격을 결국 비교해야겠죠. 소비자들이 단위 가격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에 샀던 한 제품은 일주일쯤 뒤에 다시 마트에 가보니 4,800원에서 5,400원으로 가격이 인상돼 팔리고 있었습니다.

겨울 상품 가격을 겨울 시즌 중에 인상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일시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제품의 가격을 덩달아 슬그머니 올리는 것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에어캡을 붙인 가정은 대부분 확실히 효과가 있다는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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