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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비트코인…중국발 악재에 '앞날 불투명'

미래의 대안화폐인가, 아니면 탐욕의 거품인가?

[취재파일] 비트코인…중국발 악재에 '앞날 불투명'
최근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슈퍼컴퓨터 5백대로도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 때마다 얻을 수 있는 '사이버 머니'라는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그 사용처가 점점 늘고 거래도 되면서 우리나라도 '거래소'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해도 120달러였던 비트코인이 두 달도 채 안된 11월 말엔 1,200달러를 넘어갔습니다. 무려 10배나 값이 올랐고 금값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화폐'라는 말까지 서슴없이 튀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중국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을 법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개인간 거래는 '개인의 책임' 하에 어쩔 수 없이 놔두겠지만 공식적인 금융 거래에는 활용을 금지시킨 겁니다. 중국 같은 나라에서 인민은행이 이런 식의 '경고'를 날리면서 기업들도 이어서 비트코인 사용 불가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에 이어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도 비트코인 사용 허가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주말 한때 57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오늘은 8백달러 선을 회복하는 듯 했는데, 좀처럼 9백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흘만에 3백달러 넘게 빠진 겁니다.

사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위험성에 대해서 금융학자와 관료들은 '신뢰성'에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 왔습니다. 투기나 사기 등 경제적 피해 뿐 아니라 해킹에도 취약하다며, 결국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왔지만 시장은 이에 아랑곳 않고 꾸준히 커졌습니다.

바로 '중국'이 비트코인에 가장 열광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비트코인 거래소가 계속 생기고 거래에 거래를 더하다 보니 전체 비트코인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큰 거래 장소가 돼 버린 겁니다. 게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는 거래가격...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를 열망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에 꿈을 품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중국 당국이 스스로 '통제'에 나서면 안 될 정도로 시장이 비정상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겠죠. 탐욕이 거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를 흘려 듣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가치의 '근거'가 희박한 온라인 가상화폐입니다. '투기'에 의해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가치를 전혀 알 수 없는 '거품' 그 자체일 수 있다는 겁니다. 비트코인의 최대 사용처이자 거래처인 중국에서 비트코인의 앞날은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열망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그 효용성은 충분히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단, 가치에 대한 판단 근거를 확실히 마련하고,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만 마련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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