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30억 들인 육교는 흉물로…예산 털려고 공사

<앵커>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럭 뜯어내는 일이 이젠 사라진 줄 알았는데 여전했습니다. 또 수십 억 들여 만든 명품 육교는 금방 흉물이 됐습니다.

내 돈 아니라고 막쓰고 있는 현장을 임태우 기자가 고발하겠습니다.



<기자>

보도블록 교체 공사가 한창인 인천 주안역 근처입니다.

굴착기가 멀쩡한 블록까지 마구 파헤칩니다.

[공사장 관계자 : 도로에서 사고가 많이 났어요. 주저앉아서…. 저쪽도 할 거예요. 이쪽 다 하고 넘어가려고요.]

공사 예정 구간인 보도를 한 100m 정도 걸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걷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부분 공사만 하면 수천만 원으로 충분한데도 300m 구간의 블록을 전부 교체하면서 공사비가 6억 원가량으로 불어났습니다.

[인천시 남구청 관계자 : (인천시가) 잔여 사업비를 모아서 다시 저희한테 재배정한 거예요. 마무리할 데가 있으면 하라고 해서….]

공사하기 전에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치라는 국토교통부 행정규칙도 무시됐습니다.

내년 예산 받아낼 생각에 올해 예산을 남김없이 써대는 관행이 되풀이되는 겁니다.

경기도 고양시는 명품 육교를 만든다며 30억 원을 썼습니다.

하지만 이용하는 시민이 별로 없는데다 관리도 안 돼 흉물로 변했습니다.

충남 천안의 원형 육교는 공사비가 무려 68억 원이나 들었습니다.

[김우수/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사무국장 : 예산 통해서 다른 데 쓰는 게 오히려 사회적 양극화라든지 사회적 약자들에 적절하게 쓸 수 있는 부분들 그게 더 가능하지 않았을까….]

혈세가 들어가는 사업의 경우 사전에 타당성 심사를 하고 낭비한 공무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제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