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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 영수증에 분식집 이름이?…'술값 세탁' 기승

<앵커>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들이 카드 사용 흔적이 안 남는다면서 결제하는 손님들 안심을 시킵니다. 가짜 분식집 영수증을 끊어줘서 탈세를 돕는 유령업자가 활개치고 있는 겁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룸살롱 밀집 지역입니다.

밤 9시가 넘자 고급 승용차들이 속속 모여들고, 중년 남성들이 룸살롱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접대 여성들도 도착합니다.

[00 룸살롱 종업원 : (접대 여성이) 밤 9시까지 한 30명 정도 나오고요. 최대 45명까지 나옵니다.]

이 룸살롱은 지하 2층까지 방만 마흔 개가 넘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룸살롱에 다녀간 흔적은 남지 않는다며 안심시킵니다.

[유흥(주점)이 아니라 일반음식점으로 봉사료 (항목) 없이 나가는 게 하나 더 있어요. 카드(단말기)가.]

이곳에서 결제하면 영수증엔 분식집에서 쓴 걸로 나옵니다.

영수증에 찍힌 분식집을 찾아가봤습니다.

엉뚱하게도 주택가에 있는 연립주택 건물이 나옵니다.

[입주민 : 계약금만 걸어놓고… 그러고선 사라졌나 봐요. 왔다 갔다 하다가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강남세무서 조사 결과 이 가짜 분식집은 룸살롱 6곳과 거래하면서 한 달간 3억 원 가까운 술값을 대신 결제했습니다.

한 달 주기로 주소를 옮겨가며, 추적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정동석 경위/서울 중랑경찰서 지능팀 : (허위 전표엔) 그 업소 명의가 찍혀 나오는 게 아니고, 단말기 고유 번호로 결제되기 때문에 (전표상으론) 아무 관계가 없는 거죠.]

이런 식으로 수도권 룸살롱 12곳이 석 달간 허위로 전표를 끊은 매출액이 11억 원에 육박합니다.

경찰은 룸살롱 대표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잠적한 40대 유령 업자에 대한 계좌 수색과 체포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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