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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두산' 홍상삼은 산삼이 될까?

[취재파일] '두산' 홍상삼은 산삼이 될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두산은 홍상삼에 울고 웃었습니다.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끝내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두산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습니다. 포스트시즌 한 이닝 폭투 3개로 역대 최다기록의 불명예까지 안았습니다. 지난해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습니다.

잠시 지난해 가을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홍상삼은 지난해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모두 출전해 2패를 기록했습니다.
-1차전 5대 3으로 앞선 8회에 등판해 박준서에게 동점 두 점 홈런을 허용했고,  팀은 결국 연장 끝에 8대 5로 졌습니다.
-2차전에서는 1대 1로 맞선 9회 용덕한에게 결승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3차전에서는 7대 2로 앞선 상황에서 잠깐 나와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안정감을 찾는 듯하더니 4차전에 또 불려 나가 불을 질렀습니다. 3대 1로 앞선 8회말 원아웃 1-2루에 등판해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한 점,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말 원아웃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 왔고, 두산은 결국 끝내기 실책으로 가을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홍상삼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크게 흔들렸습니다. 김진욱 감독은 이번엔 홍상삼만 믿지는 않았습니다. 다양한 불펜자원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홍상삼에게 안정을 취할 기회를 줬고, 홍상삼은 플레이오프에서 발전된 모습으로 보답했습니다. 1차전에서 3이닝동안 볼넷 한 개만 내주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3차전에서도 눈부신 호수비의 지원을 받으며 3이닝을 막아냈습니다. 물론 9회초 김용의에게 3루타를 얻어맞은 뒤 급격히 흔들리며 실점을 하고, 폭투까지 범해 불안감을 완전히 씻지는 못했지만, 홍상삼이 버텨주면서 두산은 웃을 수 있었습니다.

홍상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필승 불펜을 맡아야 합니다. 마무리 역할을 하든 롱 릴리프 역할을 하든 두산의 우승을 위해서 홍상삼의 활약은 필수 조건입니다. 그렇다면 홍상삼은 올 시즌 삼성전에서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요?

홍상삼은 올 시즌 4패 가운데 두 번을 삼성전에서 당했습니다. 그것도 너무나 짧은 이틀 동안 너무나 뼈아픈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습니다. 지난 6월 7일 9회말 채태인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고,  다음날 연장 10회말 박한이에게 일격을 당했습니다. 역대 처음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는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홍상삼은 올 시즌 삼성전 7경기에 나와 9와 1/3이닝을 던져 삼진을 10개나 잡아냈지만, 볼넷 7개와 안타 13개를 내주며 들쭉날쭉한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잘 던질 때와 못 던질 때가 너무 달랐습니다. 후반기로 갈수록 나아졌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립니다. 홍상삼은 8월 23일 삼성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내는 등 후반기 4경기에서는 단 한 점만 내주고 1승 1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2009년 새내기 홍상삼이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두산이 산삼을 얻었다.”며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연이어 무너지자 “산삼이 아니라 더덕이었다.”고 비아냥대기도 했습니다. 2013년 가을야구에서 홍상삼은 더덕으로 출발해 점점 약효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홍상삼이 과연 한국시리즈에서 산삼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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