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NASA 회의에 '중국인 금지'…과학계 '보이콧' 반발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산하 연구소 국제 학술회의에서 중국 국적 과학자들의 참석을 제한하자 과학계가 거세게 반발하며 회의를 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나사 산하 에임스연구소가 다음 달 개최하는 케플러 망원경 프로젝트 관련 국제회의 '케플러 회의'에서 중국인의 참석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케플러 회의는 태양계 외부 행성을 탐사하는 케플러 망원경 프로젝트와 관련한 최대 연계 학술행사입니다.

이 조치는 나사 등 연방기관이 중국과 협력사업을 진행할 경우 예산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안 등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나 해킹 위협을 막으려는 일련의 조치들이 의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입니다.

에임스연구소는 케플러 회의 참가 신청자 가운데 중국 국적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NASA 시설 안에서 열리는 회의에 중국인의 출입을 금하는 내용의 연방법이 지난 3월 통과됐다며 미국 내 연구기관 소속으로 있는 중국 국적의 연구자도 회의 참석에 제한을 받게 됐다고 공지했습니다.

나사의 이런 방침에 과학계는 명백한 차별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회의 참석 자체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부행성 연구의 권위자인 제프 마시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순수한 과학 연구로부터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은 부끄럽고 비윤리적인 조치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마시 교수는 회의 조직위원회에 이메일을 보내 이 회의에서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내용은 없다며 양심상 이런 식의 차별을 하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