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MVP는 지난 2005년 이후 사라졌다가 2010년에 부활했습니다. 4월부터 9월까지 한 시즌 6명에게만 영광이 돌아갑니다. 그야말로 그 달(月)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입니다. 올 시즌을 장식한 6명의 ‘월간 MVP’를 정리해 봅니다.
[4월] KIA의 집안싸움...양현종의 ‘용두사미’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KIA 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양현종이 13표를 얻어 최희섭을 한 표차로 제치고 영예를 안았습니다. 양현종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4승 무패에 25탈삼진,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16승을 거둔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떨치고 부활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최희섭도 타율 0.319에 22안타 6홈런 24타점 11득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5개월 전엔 정말 그랬습니다.
이후 양현종은 승승장구 하면서 6월 20일 가장 먼저 9승을 찍었습니다. 하지만...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6월 28일 투구도중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8월에야 복귀했지만, 아직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희섭은 바로 고꾸라졌습니다. 5월 타율 0.261 ->6월 타율 0.254 ->7월 타율 0.148 ->8월 타율 0.143로 정말 드라마틱하게 추락했습니다. 4월에 홈런 6개를 몰아쳤지만, 5월 이후 친 홈런이 5개 뿐입니다. KIA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5월] 유일한 용병 MVP ‘옥춘이’ 옥스프링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롯데 옥스프링이 용병으로는 유일하게 ‘월간 MVP’에 올랐습니다.
유효표 27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SK 최정을 3표차로 제쳤습니다. 옥스프링은 5월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41개로 한국무대 입성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전 롯데가 뒤늦게 옥스프링을 지명할 때만해도 그저 시간에 쫓긴 ‘땜질식 조치‘로 여겼습니다. 옥스프링은 2007년 시즌 도중에 LG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 10승에 평균자책점 3.93을 거둔게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한국무대 경험은 있지만, 그리 수준급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나이 36살입니다. LG가 포기한 노장 용병을 5년 만에 다시 데려왔을 때 팬들은 물론 기자들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자신을 선택해 준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9월까지 13승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29로 6위, 탈삼진 144개로 4위에 오랐습니다. 그야말로 옥춘이의 ’회춘‘이라 할 만 합니다.
[6월] 돌아온 ‘전국구‘ 손민한, 생애 첫 수상
[7월] 최형우, 2년 연속 7월의 사나이
[8월] 소년가장 손아섭, 위로의 MVP!
4월 양현종, 5월 옥스프링, 6월 손민한은 의외의 수상자였고, 7월 최형우, 8월 손아섭, 9월 박병호는 예상된 수상자였습니다. 4강 팀 가운데 월간 MVP를 배출한 팀은 단 두 팀뿐이었습니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해도...떠들썩한 시상식은 없어도...‘월간 MVP‘는한 시즌의 흐름을 말해주는 소중한 노력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