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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양현종에서 박병호까지…형형색색 '월간 MVP' 총정리

[취재파일] 양현종에서 박병호까지…형형색색 '월간 MVP' 총정리
2013 프로야구 9월 MVP에 넥센의 박병호가 뽑혔습니다. 유효투표 26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1표를 얻은 팀 동료 벤헤켄을 제쳤습니다. 월간 MVP 역사상 최다득표입니다. 9월 18경기에서 무려 11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타율 0.353 24안타, 28타점, 16득점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기록은 물론 영양가도 만점이었습니다. 박병호가 홈런을 친 8경기(2홈런 1경기, 3홈런 1경기)에서 넥센은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박병호의 MVP 등극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월간 MVP는 지난 2005년 이후 사라졌다가 2010년에 부활했습니다. 4월부터 9월까지 한 시즌 6명에게만 영광이 돌아갑니다. 그야말로 그 달(月)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입니다. 올 시즌을 장식한 6명의 ‘월간 MVP’를 정리해 봅니다.

[4월] KIA의 집안싸움...양현종의 ‘용두사미’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KIA 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양현종이 13표를 얻어 최희섭을 한 표차로 제치고 영예를 안았습니다. 양현종은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4승 무패에 25탈삼진,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습니다. 2010년 16승을 거둔 이후 잦은 부상으로 인한 부진을 떨치고 부활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최희섭도 타율 0.319에 22안타 6홈런 24타점 11득점으로 펄펄 날았습니다. 5개월 전엔 정말 그랬습니다.
이후 양현종은 승승장구 하면서 6월 20일 가장 먼저 9승을 찍었습니다. 하지만...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6월 28일 투구도중 갑자기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8월에야 복귀했지만, 아직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희섭은 바로 고꾸라졌습니다. 5월 타율 0.261 ->6월 타율 0.254 ->7월 타율 0.148 ->8월 타율 0.143로 정말 드라마틱하게 추락했습니다. 4월에 홈런 6개를 몰아쳤지만, 5월 이후 친 홈런이 5개 뿐입니다. KIA가 왜 이 지경이 됐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5월] 유일한 용병 MVP ‘옥춘이’ 옥스프링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롯데 옥스프링이 용병으로는 유일하게 ‘월간 MVP’에 올랐습니다.
유효표 27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SK 최정을 3표차로 제쳤습니다. 옥스프링은 5월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2 탈삼진 41개로 한국무대 입성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전 롯데가 뒤늦게 옥스프링을 지명할 때만해도 그저 시간에 쫓긴 ‘땜질식 조치‘로 여겼습니다. 옥스프링은 2007년 시즌 도중에 LG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 10승에 평균자책점 3.93을 거둔게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한국무대 경험은 있지만, 그리 수준급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나이 36살입니다. LG가 포기한 노장 용병을 5년 만에 다시 데려왔을 때 팬들은 물론 기자들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옥스프링은 자신을 선택해 준 김시진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습니다. 9월까지 13승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29로 6위, 탈삼진 144개로 4위에 오랐습니다. 그야말로 옥춘이의 ’회춘‘이라 할 만 합니다.

[6월] 돌아온 ‘전국구‘ 손민한, 생애 첫 수상
손민한_500
5월 옥스프링에 이어 6월에도 의외의 노장 투수가 영예를 안았습니다. 선수협 파문을 딛고 4년 만에 돌아온 NC의 손민한이 15표를 얻어 LG우규민을 8표 차로 제쳤습니다. 손민한은 6월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전성기 때 그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7월부터는 팀의 마무리를 맡아 노련미를 앞세워 9월까지 5승 6패 8세이브를 기록하며 후반기 NC의 반전 드라마를 이끌고 있습니다.

[7월] 최형우, 2년 연속 7월의 사나이
삼성 최형우
삼성의 최형우가 2년 연속 ‘7월 MVP’에 뽑혔습니다. 최형우는 2011년에 8월 MVP에 뽑혀 여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자단 투표에서 15표를 얻어 LG 이병규를 8표 차이로 제쳤습니다. 7월 18경기에서 홈런 9개를 몰아치며 타율 0.278, 21타점을 기록해 홈런-타점 1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7월 23일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최형우는 8월 타율 0.302, 9월 타율 0.330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가을잔치를 앞두고 꾸준히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8월] 소년가장 손아섭, 위로의 MVP!
손아섭_500
롯데의 8월 순위는 내내 5위였습니다. 4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5위였습니다. 힘겨운 롯데를 이끄는 힘은 단연 손아섭이었습니다. 그래서 팬들은 손아섭을 소년가장이라 부르기도 하고, ‘아섭 자이언츠’라 부르기도 합니다. 손아섭은 8월 21경기에서 타율 0.451에 출루율 0.516의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15득점, 1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로 9월까지 타율 0.343로 LG 이병규와 치열한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롯데는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월간 MVP’ 하나는 챙겼습니다.

4월 양현종, 5월 옥스프링, 6월 손민한은 의외의 수상자였고, 7월 최형우, 8월 손아섭, 9월 박병호는 예상된 수상자였습니다. 4강 팀 가운데 월간 MVP를 배출한 팀은 단 두 팀뿐이었습니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해도...떠들썩한 시상식은 없어도...‘월간 MVP‘는한 시즌의 흐름을 말해주는 소중한 노력의 흔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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