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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요!" LG의 재기발랄 마케팅

- 왜 한국에선 이런 광고를 하지 않을까

[취재파일]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요!" LG의 재기발랄 마케팅
입사 면접을 보고 있는 한 사무실. 그런데 갑자기 창 밖으로 영화 ‘딥 임팩트’처럼 초대형 운석이 떨어지면서 도시가 말 그대로 폭발합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LG 칠레 지사가 만든 광곱니다. 창문 자리에 LG의 84인치 UHD TV를 달아 놓고는 운석이 떨어지는 영상을 튼 겁니다. 사람들은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죠. 현실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화질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한 겁니다. 정말 저 정도일까 싶으실텐데, 제가 독일 베를린 전자박람회에서 본 바로는 그 화질이면 저렇게 속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 광고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열흘 정도만에 벌써 9백만 뷰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캡션을 선택하면 한국어 자막까지 나옵니다. 참고로 마지막에 수염 있는 분이 소리지르는 말은 굉장히 순화시킨 느낌이군요. “나가세요”가 아니라 “꺼져버려” 정도로 번역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D로 변환하는 버튼까지 넣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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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G의 이런 유튜브 마케팅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시도했던 겁니다. 이 동영상을 보시죠. 여기는 영국인데, 엘리베이터 바닥에 고화질 모니터를 깔고는 또 장난을 칩니다. 그만큼 화질이 좋다는 점을 또 보여주려고 한 겁니다. 앞에 운석은 좀 심한데, 이 정도 장난이면 당해볼 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려 2천만 뷰를 돌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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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있습니다. 개에게 3D 안경을 씌우고 TV를 틀어줬습니다. 개들의 반응이 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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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광고들을 보고 나니 다른 생각이 하나 들었습니다. 각 국가에 있는 지사에서 이렇게 각자 좋은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LG 본사의 종합적인 마케팅은 아직 투박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죠. 어쩌면 본사 차원의 종합적인 마케팅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각개격파 하는 식으로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LG 권희원 사장은 독일 베를린 전자박람회 때 기자들과 만나서 “앞으로 3년에서 5년 정도 TV 기술을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베를린 현장에서 본 LG TV의 기술력은 이미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 못지 않게 소비자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줄 마케팅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물건이 좋아도 인식이 별로면 사질 않으니까 말이죠. 마케팅 능력도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일이 아닐테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발전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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