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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류현진, 애리조나전 해법은 '슬라이더'

[취재파일] 류현진, 애리조나전 해법은 '슬라이더'
류현진이 긴 휴식을 마치고 오는 12일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합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전에 세 번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매 경기 3자책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힘겨운 승부를 펼쳤습니다. 경기당 평균 8안타를 맞았고 평균자책점은 5.82를 기록했습니다. 지금 로테이션이라면 류현진은 다음주 애리조나와 원정 4연전에도 등판하게 됩니다. 그래서 11일의 휴식이후 맞이하는 애리조나전은 시즌을 마무리하는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입니다.

색깔 없는 애리조나…슬라이더엔 더 약하다!

애리조나 타선에 특별한 색깔은 없습니다. 팀타율 0.25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2위, 팀 홈런은 116개로 26위인 소총에 불과합니다. 팀 도루도 54개(25위)인 느림보 소총부대입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운데 3할을 넘는 타자가 한 명도 없는 밋밋한 소총 부대입니다. 

올 시즌 통계상으로 보면 애리조나 타선은 슬라이더에 약하고 체인지업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 구종별 타자들의 대응능력을 나타내는 '피치밸류'로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슬라이더에 대한 피치밸류는  -31.7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7위인 반면 체인지업 대한 피치 밸류는 9.5로 8위에 올라 있습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극과 극의 대응력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의 구종에는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류현진은 세 번의 애리조나전에서 24개의 안타를 맞았는데, 직구를 던졌다가 맞은 안타가 13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체인지업을 통타당한 경우가 6번이었습니다. 커브를 던져서 3개의안타를 맞았고, 슬라이더를 던져 맞은 안타는 2개뿐입니다. 역시 체인지업에는 어느정도 대응한 반면 슬라이더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직구 비율이 54%로 가장 많고, 체인지업은 22.4%, 슬라이더 14.5%, 커브 9.1%였습니다. 애리조나 타선이 슬라이더에 약한 만큼 비율을 높여 보는 것도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초반 약점 극복해야…

류현진은 유독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맞은 홈런 13개 가운데 9개를 3회 이내에 맞았고, 1회에만 6개의 홈런을 맞았습니다. 1회 피안타율은 0.286에 달하고 12실점했습니다. 특히 투구수 15개 이하에서 홈런 8개를 포함해 무려 46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은 무려 0.319입니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만큼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요주의 인물은?

지난 세 번의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유독 강했던 세 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톱타자 AJ폴락과 3번타자 골드슈미트, 그리고 애런 힐입니다.

AJ 폴락은 류현진에게 8타수 3안타를 기록했는데, 1루타와 2루타, 3루타를 모두 뽑아냈습니다. 류현진에게는 강했지만 폴락이 강타자는 아닙니다. 시즌 타율은 0.253에 불과하고 399타수 동안 볼넷도 26개에 불과합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타를 만들었고, 또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타를 친 경험이 있어 변화구 구사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슈미트는 밋밋한 애리조나 타선의 핵심입니다. 시즌 타율 0.290에 31홈런 107타점(9월 10일 현재)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홈런부문에서 한 차로 2위, 타점부문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는 MVP후보입니다. 류현진에게는 8타수 4안타에 2루타 2개로 2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 4개의 안타 가운데 직구를 받아친 게 2개, 커브를 받아친 게 2개였습니다. 골드슈미트는 슬라이더에 약한 면을 보이고 있는데,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는 한 번도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애런 힐도 중심타선에 포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힐은 지난 7월 11일 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와 류현진과 세 차례 대결했는데 첫 타석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타점(희생플라이 포함)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 모두 140km중반의 직구를 통타당했습니다.

이 밖에 시즌 34개의 2루타를 터뜨린 중장거리 타자 제라르도 파라와 류현진에게 3안타를 뽑아낸 마틴 프라도 등도 주의해야할 타자들입니다.

신인왕을 향해…도전! 막판 뒤집기

류현진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신인왕 경쟁자인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는 11승(6패)을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메이저리그 전체 2위인 2.23까지 낮췄습니다. 류현진의 13승 5패 평균자책점 3.02보다는 단연 우월한 기록입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이제 한 경기 만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마이애미가 어깨 보호를 위해 올 시즌 투구 이닝을 170이닝으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65.2이닝을 던졌습니다. 반면 류현진에겐 앞으로 4경기 정도가 더 남아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막판 뒤집기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애리조나전 연속 등판은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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