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토크] 청명한 하늘 촬영기…'꿈꾸는 가을'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맘 때는 날씨만 좋다면 어디를 찍어도 다 그림이 되지만, 사실 하늘을 '잘' 촬영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게 하려면 태양광을 정면으로 받는 곳을 촬영해야 하는데, 하늘만 찍으면 재미가 없으니 기하학적인 상징물도 앵글안에 넣어야 하고, 이것 저것 고려하다보면 자리잡기가 영 번거로운 것이죠. 또, 정지된 하늘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려면 미속촬영으로 구름이 흐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는데, 구름이 언제나 제 맘처럼 흐르지는 않거든요.

'청명'하다는 말이 그 빛을 더했던 하루, 탁 트인 하늘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숨막히게 더웠던 여름을 뒤로 하고,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습니다.

광화문과, 남산, 그리고 올림픽공원의 들꽃마루에서 취재했습니다.

배경음악은 옥상달빛의 'BIRD'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