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의사, 마취 환자 얼굴에 장난쳤다가 피소

미국 의사, 마취 환자 얼굴에 장난쳤다가 피소
미국에서 의사가 전신 마취를 한 수술 환자 얼굴에 가짜 수염을 붙이는 등 장난을 했다가 소송을 당하고 의료 당국의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36살 베로니카 발데스라는 여성이 토런스 종합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발데스는 지난해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도중 전신 마취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마취과 의사 패트릭 양이 얼굴에 가짜 수염 스티커와 눈물방울 스티커를 붙이고 간호사는 사진을 찍으며 장난을 쳐 정신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간호사는 나중에 발데스에게 사진을 보여준 뒤 삭제했다고 말했지만 이 사진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인터넷에 유출됐습니다.

이 병원에서 13년 동안 일한 발데스는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결국, 이 사진 때문에 놀림감이 되면서 병원도 그만둬야 했다고 변호사를 통해 밝혔다.

병원 측은 "의료 윤리를 저버린 유감스러운 사건"이라며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장난을 친 의사와 간호사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받았으나 면직되거나 면허가 취소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의료 보건 당국은 이 사건을 최근 늘어나는 의료 윤리 위반 사건의 하나로 간주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휴대 전화로 쉽게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수술실이나 심지어 응급실에서 볼 수 있는 민감한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되는 일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0년 롱비치 세인트메리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 4명이 사망한 환자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가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