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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3승 재도전' 류현진, 보스턴전 해법은?

[취재파일] '13승 재도전' 류현진, 보스턴전 해법은?
LA다저스의 류현진 투수가 오는 25일 일요일 보스턴을 상대로 13승에 재도전합니다. 보스턴은 팀타율 2할 7푼 4리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기당 평균 득점(5.12점)과 타점(4.91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는 최강타선입니다. 이런 보스턴 강타선에도 약점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팬그래프 닷컴’에 나타난 보스턴 타선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류현진의 공략법을 예상해보겠습니다.

▶ 직구는 ‘펑펑’…체인지업엔 ‘꽁꽁’
보스턴 타선의 ‘피치 밸류’(Pitch Value)를 보면 ‘직구’(wFB)엔 엄청나게 강하고 ‘체인지업’(wCH)엔 약한 특징이 있습니다. 타자의 ‘피치 밸류‘란 구종에 따른 대응력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수치화 한 것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0‘을 기준으로 ’+‘수치면 대응을 잘 한 것이고 ’-‘수치면 그 구종에 약하다는 뜻입니다. 보스턴 타선의 ’직구‘에 대한 피치 밸류는 무려 87.9입니다. 2위인 텍사스 레인저스(60.6)보다도 27.3이나 높은 압도적인 1위입니다. (참고로 다저스 타선의 직구에 대한 피치밸류는 2.5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0위이고, 최하위는 마이애미 말린스로 -81.8입니다.) 류현진이 직구에 가장 약한 마이애미에게 직구를 던져 당했다는 게 아이러니입니다. 어쨌든 보스턴 타선은 통계적으로 직구에 엄청난 강점을 보였습니다. 커브에도 강했습니다. 커브 대한 피치 밸류는 15.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입니다.

반면 체인지업에는 큰 약점을 보였습니다. 체인지업에 대한 피치 밸류는 -5.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8위에 해당합니다.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들어오다 살짝 떨어지는 구종으로 류현진의 주무기입니다. 직구에 대비하던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종인데,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자주 사용합니다. 국내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마구‘로 통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치 밸류(투수의 피치 밸류는 그 구종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나타내는 통계입니다.)는 12.1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직구의 피치밸류는 26위, 슬라이더는 40위, 커브는 95위입니다.) 따라서 보스턴전의 관건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사 비율은 21.5%로 직구(54.4%) 다음으로 많이 던집니다.(슬라이더 비율은 14.7% 커브는 9.4%입니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류현진의 특징이 보스턴전에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_500
▶ 원정경기…그리고 왼손 투수에 약한 보스턴
보스턴 타선은 원정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4리로 홈경기(2할 8푼 6리)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고, 또 왼손투수에게는 2할 5푼 3리로 더 약점을 보였습니다. 반면 류현진은 올시즌 홈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로 강했습니다.(원정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 류현진의 홈과 원정의 차이는 직구 구속에서 나타납니다. 홈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91마일(146km)을 넘기지만, 원정경기에서는 평균 88마일(142km)까지 떨어진 적도 있습니다. 직구 스피드가 올라가면 체인지업의 위력은 배가됩니다.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고 홈경기에 강한 류현진에겐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대목입니다.   

▶ 발야구…왼손 조심
보스턴은 팀 도루 95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위입니다. 팀 득점과 타점 1위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발야구에 있습니다. 특히 1번 타자 엘스베리가 요주의 인물입니다. 타율 2할 9푼 5리에 45개의 도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를 달리는 호타준족입니다. 게다가 류현진이 약점을 보이는 왼손타자입니다. 류현진은 왼손타자에게 피안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했습니다. 오른손 타자(2할 4푼 2리)보다 훨씬 약점을 보였습니다. 또 한 명의 왼손 거포를 조심해야 합니다. 바로 데이비드 오티즈입니다. 오티즈는 부상에서 돌아와 타율 3할 2푼 3리로 메이저리그 전체 8위를 달리고 있고, 24홈런을 기록하며 4번 타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체인지업에도 강했습니다. 체인지업 피치밸류가 8.8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높습니다. 반면 왼손투수에게는 많이 약했습니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2할6푼8리에 불과하고 홈런은 5개 밖에 치지 못했습니다. 왼손투수에 약한 오티즈와 왼손타자에 약한 류현진의 대결은 중요한 승부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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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게 될 보스턴 에이스 레스터의 활약 여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레스터는 암을 극복하고 노히트노런까지 기록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입니다. 2008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7승 14패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다시 에이스로 돌아 왔습니다. 올 시즌 11승 6패를 기록중인데 기복이 심해 무너질 때 확실히 무너지며 평균자책점은 4.09를 기록중입니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9회 원아웃까지 6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다저스 타선이 초반 레스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사이영상 후보' 맷 하비와 '신인왕 후보' 호세 페르난데스에 이어 '인간승리의 주인공' 레스터까지.. 연이은 상대팀 에이스를 상대하며 '새내기'류현진의 13승의 도전은 빅리그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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