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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신바예바 "임신 9개월, 모유수유 9개월 뒤…다시 돌아온다"

[취재파일] 이신바예바 "임신 9개월, 모유수유 9개월 뒤…다시 돌아온다"
미녀새 이신바예바가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고국에서 열린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 장대높이 뛰기에서 4미터 89를 1차 시기에 뛰어넘어 세계선수권 6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녀의 올 시즌 최고기록이 4미터 78에 불과했고, 이번에 기록한 4미터 89는 세계기록을 세웠던 2009년 이후 최고기록이라는 것입니다. 두 번의 올림픽 우승과 28번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탈락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탔습니다.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에서는 4미터 65에 그쳐 6위, 런던 올림픽에서는 4미터 75로 동메달에 그쳤는데, 이번에 4미터 89를 한 번에 넘어선 것입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달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14일)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는 은퇴는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에 다시 자신감이 생겨 말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당시 외신 인터뷰가 잘못 전달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신바예바는 2016년 리우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만간 결혼과 출산을 한 뒤 다시 돌아오겠다는 건데 그녀의 기자회견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임신 9개월 + 모유수유 9개월 = 1년 6개월" 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자신은 2016년 올림픽 도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녀의 기자회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나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습니다. 그래서 발자취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4.89m라는 기록에 너무 행복합니다. 내가 다시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 때문입니다."

"내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계산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뱃속에 아이를 갖고 9개월, 그 다음에 적어도 모유수유 9개월은 해야죠. 그래서 합하면 1년 6개월입니다. 그러면 딱 리우올림픽이 다가오는 거죠. 난 리우에 대비해 복귀할 수 있습니다."

[퍼리]세계육상/이


"남자친구는 아이를 갖고 싶어합니다. 곧 결혼할 겁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임신은 시도할 겁니다. (웃음) 그리고 난 항상 아기와 함께 할 겁니다. 모든 게 확정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특별한 곳입니다. (이신바예바가 첫 우승을 거둔 곳) 내 가족, 친구, 고국팬들의 감정, 에너지는 나에게 엄청난 힘이 됐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트 클럽에서, 레스토랑에서, 어느 곳에서든 축하해 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파티를 즐길 것입니다."

"아테네부터 베이징까지 나는 모든 대회를 우승했고,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나는 패배를 몰랐고, 어디를 가나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이후 모스크바로 오기까지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패배를 기록했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너무 많이 좌절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분명 이건 내 생애 최고의 금메달입니다."

이신바예바는 31살의 나이에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고별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자리에서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도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면 이신바예바는 34살이 됩니다. 딱 1년 6개월의 공백 이후 복귀한다고 해도 도전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가능할까요? 언젠가 이신바예바가 한 스포츠용품 광고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내 이름은 옐레나 이신바예바. 내 얘기 한 번 들어볼래? 어릴 때부터 난 체조 세계 챔피언이 꿈이었어. 그런데 키가 자꾸자꾸 커지는 바람에 체조를 못하게 된 거야. 나는 장대를 잡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이 나는 선수가 됐어. 불가능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impossible is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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