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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8번째 부자' 재일동포 회장의 3가지 성공비결

[월드리포트] '日 8번째 부자' 재일동포 회장의 3가지 성공비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한 일본 내 8번째 부호, 한해 매출 2조 엔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재일동포 기업가, 바로 마루한의 한창우 회장(82세)입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도쿄 마루노우치 번화가에 위치한
마루한 도쿄 본사 건물에서 한창우 회장을 만났습니다.  

마루한은 일본어 '마루'(동그라미)와 이름의 '한'자를 합쳐 만든 기업명, '마루'는 파친코에서 사용되는 동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마루한의 모태는 바로 파친코 업체입니다.

경남 삼천포 출신으로 1947년 중학생 때 혈혈단신 일본에 건너온 한창우 회장은 파친코 가게에서 일을 시작했고 남과 다른 근면함으로 일본 내 1위 파친코 업체로 키워냈습니다. 현재 마루한의 파친코 점포 수는 289개, 종업원은 1만 3천여 명에 달합니다. 마루한은 파친코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광고, 건축, 보험, 은행업, 골프장 운영에도 진출해 일본의 30대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습니다. "남보다 열심히 일했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속이지 않고 근면하게…" 그 정도만 가지고는 일본 내 8번째 부호가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냐고 되묻자, 한 회장은 3가지를 자신의 성공 비결을 꼽았습니다.

"헝그리 정신과 챌린지 정신, 그리고 위기감입니다. 항상 톱에 있다고 자만하지 않고 위기감을 가졌습니다.
또 급한 일을 먼저 하는 것보다 옳은 일을 먼저하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습니다. 돈보다는 인간미를 중시했고, 상도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마루한은 모든 수입과 지출을 실시간 전산으로 처리해 일본 세무당국에 제출하고 일본과 한국에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벌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매년 수입의 1%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마루한은 내년 가을까지 4년 전 오사카에서 구입해 놓은 4천 400여 평의 부지에 한류문화타운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100억 엔이 투자된 이 타운에는 4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며 K팝 공연 등을 위한 500명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도 들어섭니다. 

한창우 회장은 아직은 규모가 작긴 하지만 오사카 타운을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릴 수 있는 제2의 코리아 타운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타운이 완공되면 이곳을 중심으로 제2의 한류 붐을 기대한다는 속내도 내비쳤습니다.

한창우 회장은 마지막으로 파친코가 일본에서는 정부의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정착해 있는 만큼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아 달라며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한일 양국이 '물과 기름'이 아닌 '물과 물고기' 같은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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