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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뜬다…성공의 전제 조건은?

<앵커>

요즘 협동조합이 인기입니다. 성장에 목매는 기업의 형태보다는 협동조합이 불황에 일자리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착한 성장 연속기획, 오늘(3일)은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국의 미드카운티 협동조합.

설립된 지 160년이 넘은 영국 최대 소비자 협동조합입니다.

우체국과 여행사, 약국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고용된 직원만 9만 5천 명.

대기업 규모입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다들 어렵다고 할 때도 이곳은 조합원과 직원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피트 훼스토우/미드카운티 협동조합 사회적 책임부장 : 지속가능한 공동체와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 협동조합의 초점입니다. 발생하는 이익은 지역공동체에 환원하거나, 조합원과 공유하거나 사업에 재투자합니다.]

영리를 추구하긴 하지만 경쟁보다는 협동, 이익 극대화보다는 조합원에 혜택을 주자는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두면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 측면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국마다 형태도 다양합니다.

마음에 맞는 주민들이 모여 지역 노인을 돌봐주는 협동조합.

지역 주민과 교사, 학부모가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협동조합 등 조합 형태는 셀 수가 없습니다.

국내도 지난해 12월 이후 협동조합 설립이 자유로워지면서 벌써 1천 200여 개가 설립 인가를 받았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최소 8천 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돼, 5만 개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이 성공한 사례는 일반 기업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협동조합 붐이 일면 초반에는 당연히 일자리가 늘겠지만, 지속적인 수익이 없다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간 영세 자영업자 문제와 함께 또 다른 화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최양부/바른협동조합 실천본부 이사장 : (정부·지자체가) 협동조합의 개수를 늘리는데 급급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협동조합 발전에 독이 됩니다. 오히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조합원 교육 훈련을 강화하는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부 조달 사업에 협동조합을 일정 부분 배정하거나, 대기업이 협약을 통해 사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호장치도 성공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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