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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일본에 태국 관광객 급증…그 이유는?

[월드 리포트] 일본에 태국 관광객 급증…그 이유는?
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도 중국어나 일본어로 적힌 상품 설명서는 이미 일반화된지 오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태국말로 적힌 것은 거의 보기 힘들죠?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중국말도 한국말도 아닌 태국어로 적힌 안내문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와티 캅'으로 인사하는 일본인 종업원들의 모습도 종종 방송을 통해 보여집니다.

이유는 일본을 찾는 태국 관광객 수가 그만큼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지난 5월 한달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를 살펴보면 태국 관광객은 4만여 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67.8%나 늘어나 그 폭발적인 증가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태국 관광객 수는 18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가까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꼭 유명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도쿄, 긴자 등 번화가에서 단체 여행을 즐기는 태국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센카쿠 열도 분쟁을 시작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태국 관광객들이 대체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일본을 찾는 태국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물론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의 역할이 큽니다. 또 저가항공사들이 잇따라 이 노선에 취항하면서 여행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도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지난 10년 동안 태국에서 진행된 '일본 붐'입니다. 90년대 후반부터 태국에는 일본 편의점이나 스토어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계 기업을 중심으로 한 편의점들이 태국으로 진출한 것입니다. 편의점마다 일본제 컵라면뿐만 아니라 일본식 어묵 등이 진열돼 있는데 현재는 태국 전체에 일본 편의점 점포 수가 만2천 개를 돌파했습니다.

엔화 관련
1999년에는 일본 요리점 'OISHI' (맛있다라는 뜻의 일본어)가 문을 열면서 적당한 가격에 일본요리를 부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얻었는데 이곳에서 페트병에 담은 녹차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이것도 덩달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이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것 가운데 하나가 페트병에 담긴 일본 녹차 음료라는데요, 일본 요리점에서 처음에 녹차에다 설탕을 넣어 팔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파는 녹차병에도 일본과는 달리 모두 설탕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편의점에서 시작된 일본 음식이 대중속으로 파고들면서 일본의 라면 가게들도 잇따라 태국에 진출했고 결과적으로 일본 음식에 대한 태국 젊은이들의 '붐'으로 연결됐습니다.

태국인들의 이런 일본에 대한 관심이 '엔저'를 계기로 관광객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일본에서는 동남아 관광객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각종 관광 코스를 개발하고 제품 설명서를 중국어나 한국어뿐만 아니라 태국어로 적고 있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도 매년 1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제력 상승과 함께 동남아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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