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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일본에 희망은 없는가?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월드리포트] 일본에 희망은 없는가?
하시모토의 망언이 파문을 일으킨 이후 방송된 일본의 한 TV 교양 프로그램. 

한가지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나와 설명을 한 뒤 연예인 패널들이 이에 관해 토론하는 형식인데 이날 대화의 주제는 일본 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이 있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전 NHK 직원으로 한국의 위안부 여성 50여 명과 직접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와서 자신의 취재 결과로는 일본 군이 위안소를 운영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 업자들이 여성을 데려간 것이지 군에 의한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만난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들 가운데 군에 의해 강제로 끌려 갔다고 발언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어서 군이 강제연행했다는 것에 대해 제3자의 증언도 전혀 없다고 말하더군요.

이에 대해 패널 가운데 한 여성이 왜 증거가 없느냐, 필리핀에도 네덜란드에서도 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됐다는 증언들이 널려 있다고 반박합니다.

그 다음 장면이 가관입니다.

전 NHK 직원은 자신은 한국에 대해서만 취재했는데 왜 다른 나라를 거론하냐면서 한국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라고 상대방에게 면박을 줍니다.

당시 한국에는 기생이라는 직업이 있었고 위안부들이 지금의 돈으로 치면 백만 엔이 넘는 월급을 받았기 때문에 돈을 보고 위안부가 됐다는 망언도 흘러 나왔습니다.

다른 패널들도 한마디씩 거들면서 군이 강제연행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내놓으라고 패널 여성을 윽박지릅니다.

이 여성이 추가 설명을 하려고 해도 여기저기서 끼어들며 말을 중간에서 자르기 바쁩니다. 방청석에선 이 광경을 보고 웃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패널들은 전문가들이 아니라 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입니다. 이들이 한 목소리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은 사실이 아니라는 망언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 없더군요.

이런 류의 방송을 볼 때마다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시모토


하시모토의 망언이 단지 한 극우 정치인의 망언에 지나지 않는다며 무시해 버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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