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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 예산 투입' 국회 한옥, 국민은 '출입 금지'

<앵커>

여의도 국회에는 '사랑재'라고 이름 붙여진 멋진 전통 한옥이 있습니다. 41억 원의 세금을 들여 지었는데,
정작 시민들은 가까이 가보기도 힘듭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만났습니다.

사랑재는 조선 시대 사대부 집안의 한옥을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건물로 41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2011년 완공됐습니다.

90년 이상 된 강원도의 소나무만 사용됐고, 최고의 한옥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견학 온 학생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들어가 볼 수도 없습니다

관계자 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습니다.

[이우희/서울 개포동 : CCTV 녹화 중 이런 게 굉장히 위압감을 느꼈고요. 굉장히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이성희/경기도 평택시 세교동 : 국회가 권위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시민들에게 널리 개방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국회 사무처 측은 훼손 우려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한옥 '사랑재' 관리직원 : (여기 일반인들은 못 들어오나요?) 네, 일반인은 안돼요. 일반인이 관람하면 여기 창호지 다 찢어지고 음식쓰레기 여기에 다 가져다 버리고 할 텐데…]

시민들의 출입이 완전 차단된 이 사랑재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국회 관계자나 주요 외빈들의 식사 장소로 대부분 사용되고 있습니다.

완공 이후 지금까지 만 2년 동안 사랑재에서 열린 행사는 고작 88건, 이 가운데 무려 80%가 외빈 초청 식사 행사였습니다.

[황평우/문화재 전문가 :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하물며 공개를 하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국회 안에 있는 당대 최고의 목수가 지은 한옥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문화재 보존이나 훼손 염려로 안 한다면 오히려 이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국민을 사랑하라는 뜻의 사랑재라는 이름에 맞게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최준식·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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